[사설] 김정은 잔학성 보여준 김정남 암살
[사설] 김정은 잔학성 보여준 김정남 암살
  • 신아일보
  • 승인 2017.02.15 18: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 김정은의 공포 통치가 극에 달하고 있다. 이번에는 이복형인 김정남을 피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남한에 망명을 요청했다는 소문과 함께 암살 가능성이 나돌기도 했다.

김정남은 말레이시아에서 여자 공작원 2명에 의해 독살된 것으로, 첩보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에 경악스럽다. 갈수록 흉폭 해지는 김정은 공포통치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 김정은이 국방위 제1위원장에 추대되는 등 불과 4개월 만에 권력승계를 마무리했다.

이후 북한 권력층의 실세를 숙청하는 공포통치로 권력을 공고히 하는 작업에 착수하면서 그의 잔악성이 공개돼 충격을 줬다.

김정은 방식 피의 숙청작업은 2012년 7월 군부 실세 리영호 총참모장을 전격 처형하면서 서막을 알렸다.

김정일 장례식 때 영구차를 호위했던 김정각, 김영춘, 우동측 등 ‘군부 4인방’도 리 참모장과 함께 숙청되거나 일선에서 물러났다.

2013년 12월에는 고모부이자 북한 내 2인자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특별군사재판에서 사형을 판결한 후 곧바로 처형했다.

재판정에서 형장으로 끌려가는 초췌한 모습을 공개해 자신이 권력 1인자임을 과시하기도 했다. 장성택은 이번에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후원자이기도 했다.

2015년 4월에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대공화기인 고사총으로 공개 처형해 잔혹성에 치를 떨게 했다. 김정은이 국제사회에 자신을 각인시킨 것도 모자라 최고인민회의 때 불량한 자세로 앉아있던 것이 발단된 김용진 내각 부총리도 처형했다.

피도 눈물도 없는 김정은 식 공포 통치의 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씁쓸하다. 너무나 끔찍해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이번 김정남 피살은 고모부인 장성택 처형한 이후 북한에서 서열이 가장 높은 인물로 향후 결과에 시선이 집중 되고 있다.

자신과 같은 ‘백두혈통’이자 이복형인 김정남을 암살했다는 것은 무언가 위기의식을 느꼈을 것으로 보여진다.

김정은 1인 독제체제를 공고히 하는데 김정남은 걸림돌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더욱이 김정남이 해외를 떠돌며 내뺃??돌출 발언들은 심기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잠재적 위협 요인을 전격 제거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광기 어린 행동으로 북한 권력층 내부에서 불안과 동요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독극물에 피살된 김정남 사건으로 엘리트층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 내부의 격변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 될지 긴박하다.

그 동안 북핵과 미사일 개발에 광분하고 있는 모습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를 위기감으로 몰아 넣었다.

김정남 암살까지 전해지면서 국제사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우리에게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일각에서는 김정남은 중국 정부와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던 만큼 북·중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섣불리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정부는 김정남 피살과 관련 북한 동향을 예의 주시 하고 도발 움직임에 대해 점검하는 한편 급박하게 돌아가는 북한 문제에 대해 주변국들과 정보교류를 포함한 공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만일의 사태에 대비 우리 군의 대응태세도 재점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