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北탄도미사일 발사 다음날 11억대 북한산 석탄 ‘퇴짜’
중국, 北탄도미사일 발사 다음날 11억대 북한산 석탄 ‘퇴짜’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2.1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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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1만6천t 수은 함량 미달로 반송… 본격적인 추가대북제재 나선 듯
▲ 중국 매체들이 1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피살 소식을 주요 뉴스로 보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다음 날 중국은 11억 규모의 북한산 석탄을 수입하지 않고 반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중국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원저우시는 지난 13일 북한산 석탄 1만6296t에 대해 수은 함량이 기준치를 초과했다며 반송하기로 했다.

이에 원저우 세관은 조만간 이 석탄을 북한 남포항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다.

이번에 반송된 물량은 100만 달러(한화 11억4000여만원) 어치다.

문제가 된 북한산 석탄은 지난해 10월 원저우에 반입됐다.

원저우 검사검역국은 검사를 벌인 결과 최근 강화된 석탄 질량 규정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반송 결정 시점이 북한이 미국의 트럼프 신행정부가 들어선 뒤 처음으로 도발을 한 다음 날이라는 점에서 북한에 무언의 경고를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소식통은 “북한은 중국으로 석탄 수출이 주요 외화 수입원인데 반송 조치를 당하는 것은 타격이 크다”면서 “더구나 반송 시점이 북한 미사일 발사로 국제 사회에서 대북 제재에 대한 중국의 역할론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최근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지한 데 대해 “중국 측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전면적으로 성실하고도 정확하게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결의에는 북한의 석탄 수출에 관련된 요구가 있으며 중국도 계속해서 안보리 결의 규정의 유관 의무를 성실하게 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에도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도발이 지속되자 북한산 석탄에 대한 통관을 강화해왔다.

허베이성 탕산시 차오페이뎬구는 지난해 10월 북한산 석탄에 대해 수은 기준치 초과를 이유로 2차례 돌려보냈고 산둥성 옌타이시 산하 펑라이시도 북한산 석탄에 대해 5차례에 걸쳐 반송한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

또 산둥성 웨이하이시 검역국은 지난해 9월 북한산 석탄이 신고 중량보다 적게 들어온 사실을 적발했하기도 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