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원전, 무조건 반대 보다 '대안마련' 우선돼야
[기자수첩] 원전, 무조건 반대 보다 '대안마련' 우선돼야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02.15 17: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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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하늘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 본 대한민국은 아름답다. 아니 놀랍다. 국토의 곳곳에서 반짝이는 불빛은 때때로 산골 깊은 곳까지 스며들어 존재감을 과시한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도 늦은 밤을 지나 새벽까지 사라지지 않는 도시의 불빛에 놀라곤 한다. 그렇게 우리는 역동적인 삶을 살고 있고, 그 이면에는 빛을 만들어내는 전기의 도움을 크게 받고 있다.

이처럼 전기 자체는 언제나 고마운 대상으로 여겨져온 반면, 전기를 만들어내는 원료들은 갖가지 논란을 겪어왔다. 석탄은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낙인 찍혔고, 방사능을 뿜어내는 원자력은 '공포'의 대상으로 여겨져 왔다.

실제 최근 시민단체들은 안전성 문제를 지적하며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경주 지진으로 한반도가 큰 충격을 받으면서 이 같은 목소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는 원전을 몰아낼 만한 준비가 충분치 않은 상태다. 국내 전력생산량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원전을 대체할 만한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당장 작년 여름만해도 우리는 이상 고온 현상으로 전력수급에 차질을 빚을까 전전긍긍했고, 전기료 폭탄은 국민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안 없는 '원전 몰아내기'는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무조건적 반대 보다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대안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회적 공감대를 가지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막연한 공포감에 휩싸여 서두르다 보면 오히려 더 큰 부작용과 사회적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반대'보다 '방법 찾기'에 사회적 역량을 모으는 것이 '안전한 미래'를 만드는 지름길이 아닐까.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