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용의자 태운 택시기사 “범인은 베트남女”
김정남 암살 용의자 태운 택시기사 “범인은 베트남女”
  • 이은지·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2.1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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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경찰 “CCTV 분석 결과 살해범은 베트남 여성 맞다"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독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역 매체는 공항 CCTV에 포착된, 용의자로 추정되는 여성의 이미지를 단독으로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일 용의자가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을 쓰러뜨린 뒤 택시를 타고 달아나기 직전의 모습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말레이시아에서 살해한 용의자 2명이 베트남 여성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홍콩 동망(on.cc)은 말레이시아 매체를 인용해 김정남을 암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2명을 태웠던 택시 기사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조사에서 택시기사는 문제의 여성들이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북한 사람이 아니었고 베트남 국적자라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익명의 현지 경찰관의 말을 인용해 폐쇄회로(CC)TV 분석과 목격자 진술을 종합할 때 범인들이 베트남 여성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경찰관은 "우리는 이미 CCTV 영상을 살펴봤고, 그 결과에 따라 암살을 수행한 여성 용의자 2명을 태웠던 택시운전사를 체포했다"고 말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경찰이 용의자인 베트남 요원들을 추적하고 있다며 이들이 아직 출국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의 행방을 추적하는 한편 김정남의 시신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과 살해 수법을 확인할 예정이다.

김정남은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청사에서 마카오행 비행기 탑승을 준비하던 중 여성 2명으로부터 미확인 물질을 투척 받고 사망했다.

이 액체는 치명적 독성 물질로 판단되며, 김정남에게 독성 물질을 뿌린 신원미상의 여성 2명은 북한 공작원일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신아일보] 이은지·박선하 기자 ejlee@shinailbo.co.kr,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