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시사에 내주 한은 통화정책회의 주목
美 금리인상 시사에 내주 한은 통화정책회의 주목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2.1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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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고용·물가 예상대로라면 금리 추가 조정 적절"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재닛 옐런 의장. (사진=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오는 23일 열리는 한국은행 통화정책회의에 금융시장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음달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한은 기준금리와의 금리차는 더욱 줄어들게 된다.

옐런 의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의 상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해 "앞으로 있을 (통화정책)회의에서 고용과 물가상승이 예상대로 진전될 경우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추가 조정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는 다음달 14일과 15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가능함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옐런 의장의 상원 의회 증언은 생각보다 다소 매파적"이라며 "여러 의도가 있었겠지만,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너무 낮게 보는 시장에 긴장감을 유지시켜주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3월 미 연준의 금리인상 확률을 17.7%로 전일(13.3%)에 비해 소폭 상향 조정했으며, 블룸버그는 30%에서 34%로 확률을 올렸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0.50~0.75%, 한국 기준금리는 연 1.25%로, 내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상승시킬 경우 양국 간 금리차는 더욱 좁혀지게 된다.

이는 대규모 해외 자본 유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금융시장에선 오는 23일 예정된 한은 통화정책회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선 양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되기 전까지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교보증권 임동민 연구원은 "한국은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국내외 경기하강 위험이 동시에 예고돼 금리인상 및 인하 요인이 상충되고 있다"며 "연준의 금리인상이 연말까지 2회, 1.25% 이내에 머무른다면, 한은은 기준금리를 현행 1.25%로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일각에선 옐런 의장의 이번 발언이 '원론적'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선을 그었다.

신한금융투자 안재균 연구원은 "옐런 의장은 향후 고용과 물가 개선에 따라 통화정책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는 기존 인식을 재확인했고, 현 시점에서 트럼프 정책 효과에 대해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다"며 "따라서 이번 발언은 중립적인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