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 구제역 또 확진… '밀집사육' 화근
충북 보은 구제역 또 확진… '밀집사육' 화근
  • 박선하 인턴기자
  • 승인 2017.02.1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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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9번째 'O형' 확진… 최초 발생 농가 반경 3㎞
▲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관계자들이 13일 오후 세종시 정부 세종컨벤션센터 앞에서 구제역 및 AI 유입방지를 위해 차량 소독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구제역 이종바이러스(A·O)가 동시발생하면서 축산농가와 방역당국은 패닉상태에 빠졌다.

특히 충북 보은에서는 올겨울 첫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이 일대에서만 벌써 7건의 구제역이 확진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공장식 밀집구조생육 등 열악한 양육환경과 수익성 위주의 밀집사육 방식을 문제라고 보고 가축 전염병 상주국 수준의 축산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보은 소 사육농가서 O형 구제역 연이어 확산… 전국 9번째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보은의 구제역 발생농장 반경 3이내에 있는 한우 농가 1곳을 예찰하는 과정에서 구제역 의심 소 3마리가 확인됐으며, O형 구제역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같은 날 정밀검사가 진행된 인근 농장 2곳에서도 구제역으로 확진됐다.
 
이로써 전체 구제역 발생 건수가 총 9건으로 늘어났다. 특히 충북 보은 지역에서만 7건의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도는 이날 하루 3개 농장(마로면 송현리 1, 탄부면 구암리 2)에서 침 흘림 증상을 보인 의심 소 8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이로써 지난 5일 이후 살처분된 소는 예방적 살처분된 마릿수를 포함해 모두 20개 농장 1213마리다.
 
방역 당국은 보은 지역의 경우 이미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진 것으로 보고 충북 지역과 기존 발생 지역인 전북 지역의 우제류 타 시·도 반출금지 시한을 당초 140시에서 오는 20일 자정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A형 구제역 바이러스가 발생한 경기 지역 역시 우제류 반출금지 기간이 기존에 160시에서 오는 20일 자정까지 연장된다.
 
구제역, 9곳 중 7곳 충북 보은보은서 기승부리는 이유는?
 
일각에서는 보은의 구제역 발생농장이 마로면과 탄부면에 집중된 점을 고려해 바이러스가 이미 광범위하게 퍼졌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왜 보은에서만 유독 구제역이 기승을 부리는걸까
 
일각에선 관리의 효율성을 쫓아 축산 농가를 집적화한 게 독이 됐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최근 구제역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는 마로면과 탄부면 일대가 101개 농가에서 소 9100여마리와 돼지 3400여마리를 사육하는 이 지역 최대 축산 밀집단지이다.
 
또 현재 구제역이 연이어 발생하는 농가들은 최초 발생농장에서 770m, 1.71.8각각 떨어져 있어반경 3안에서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러스 확산을 막지 못한다면 이 지역 축산기반 자체가 궤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이에 비해 타 지역은 구제역 발생지가 축산 밀집지역을 피해 방역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6일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정읍시 산내면 한우 농가(49마리)3반경 내에는 우제류가 13개 농가 106마리에 불과하다.
 
아울러 꾸준히 지적받아 온 열악한 양육환경도 구제역 확산에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현재는 안전한 백신의 빈틈없는 접종과 철저한 방역이 급선무이지만, 추후엔 가축 사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아일보] 박선하 인턴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