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삼성을 향해 다시 칼끝을 세운 특검에게
[기자수첩] 삼성을 향해 다시 칼끝을 세운 특검에게
  • 손정은 기자
  • 승인 2017.02.13 17: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재소환해 결과가 주목된다.

구속 영장 기각으로 자존심을 구긴 특검팀이 이 부회장을 재소환 했다는 것은 초강수로 해석되며, 한층 강화된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결과에 따라 특검팀이 영장재청구까지 단계를 밟는다면 삼성 그룹을 넘어 다시 재계 전반에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

사실 이 부회장의 영장 청구가 기각되면서 다음 수사대상으로 지목됐던 SK, 롯데, CJ 등 다른 기업들도 한시름을 놓았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 관련 뇌물공여 혐의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들인 만큼 이번 조사에 촉각을 곤두세울수 밖에 없다.

실제 이들의 그룹의 의혹에 대한 정황은 상당수 드러나있다.

SK와 CJ는 각각 최태원 회장과 이재현 회장의 사면을 바라고 자금을 제공하거나 정부 시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SK의 경우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16일 박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박 대통령의 지시로 최 회장의 사면을 검토했고 사면 직후 김창근 회장으로부터 '하늘 같은 이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CJ그룹은 지난해 이재현 회장의 8·15 특별사면을 앞두고 청와대와 사전교감이 있었다는 정황이 담긴 '안종범 수첩'이 나왔다.

롯데그룹은 최 씨 측 재단에 70억원을 추가로 송금했다가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에 돌려받아 면세점 사업 등 현안에서 선처를 바라고 자금을 제공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특검팀이 삼성을 향해 정경유착을 끊겠다고 다시 세운 칼끝이 쉽게 무뎌지지 않길 기대한다.

[신아일보] 손정은 기자 jes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