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옐런 연준 의장 발언에 시선 집중
금융시장, 옐런 연준 의장 발언에 시선 집중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2.1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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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시기·트럼프 재정정책 평가 시사 가능"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P/연합뉴스)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선이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입으로 쏠리고 있다.

옐런 의장이 오는 14일과 15일 미 상하원에서 열리는 반기 통화정책 및 경제전망 연설을 통해 앞으로의 기준금리 조정 계획을 시사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경우 우리나라와의 기준금리 격차는 더욱 좁혀지게 된다.

13일 유진투자증권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이번 옐런 의장의 의회 증언에서 △연내 3차례 금리인상이라는 기존의 전망이 유효한지 △3월 회의에서 인상이 단행될 여지를 제시하는지 △트럼프 정부의 재정정책과 은행 규제 완화에 대한 평가에 변화가 있는지 등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 이상재 연구원은 "만일 옐런 의장이 트럼프 재정정책에 대해 연준의 금리인상을 앞당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을 피력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트럼프의 보호무역 조치만큼이나 강력한 안전자산선호 강화요인으로 작용할 것임에 분명하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의 발언은 글로벌 금융시장은 물론 한국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0.50~0.75%, 한국의 기준금리는 연 1.25%로, 미 기준금리가 올해 2~3차례 인상될 경우 한국과의 금리차는 현격하게 줄어든다.

미 연준이 급격히 금리를 상승시켜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가 줄어들거나 역전될 경우 이는 대규모 해외 자본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 금융시장이 옐런 의장의 입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하나금융투자 소재용 연구원은 "만일 옐런이 트럼프의 정책이 경기과열을 부추긴다는 입장을 표명할 경우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경기여건이 절대적인 안정권에 아직 진입하지 못한 만큼, 중립적이고 조건부적인 언급을 통해 속마음을 숨길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해 세 차례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2분기 연 1.00%로 올린 뒤 3분기 1.25%, 4분기에 1.50%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씨티, HSBC, JP모건, CA-CIB는 2분기에 연 1.00%로 올리고 4분기에 1.25%로 상향 조정하는 두 차례 인상을 예상했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