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SLBM 기술 들어간 신형 고체추진 중거리탄도미사일”
합참 “SLBM 기술 들어간 신형 고체추진 중거리탄도미사일”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2.1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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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미사일 냉발사체계 적용… 궤도형 이동식 발사대 최초 식별”
▲ 북한이 1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의 발사 장면 사진.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날 "우리 식의 새로운 전략무기체계인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탄 북극성 2형 시험발사가 2017년 2월 12일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시험발사를 현지지도했다.(사진=연합뉴스)

우리 군은 13일 북한이 전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신형 고체추진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라고 분석했다.

합참의 한 관계자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 미사일에 대해 무수단급 개량형에서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로 정보 판단이 바뀌었느냐’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김정은이 지난해 8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를 토대로 사거리를 연장한 지상 발사 미사일 개발을 지시한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북한은 SLBM을 토대로 지상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분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발사에 이용된 이동식 발사대는 무한궤도형 발사대로 확인됐다”면서 “냉발사체의 이동성과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하는데, 냉발사 체계를 적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사일 냉발사 체계는 미사일을 쏴 올릴 때 미사일을 일단 상공으로 몇미터 솟구치게 한 뒤 연료가 점화되게 하는 방식을 뜻한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이번에 북한군이 보유한 궤도형 이동식 발사대를 최초 식별했다”며 “탄도탄 유도와 탄도미사일 상승 구간의 유도를 시험하는 발사가 아니었나 보고 있다”고 했다.

또 “조정 전투부 분리 후 중간 부분과 재돌입 구간 자세 조정, 요격 회피능력 검증, 재진입체 능력 등 (북한의 주장은) 확인이 필요하고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의 사거리에 대해서는 “SLBM(사거리 2000~2500㎞)에 비해서는 사거리가 늘었다”면서도 “무수단(사거리 3000~3500㎞ 이상)보다는 짧은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북한의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2500~3000㎞ 이상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지금까지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연계돼 있으나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체 연료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고체 연료로 판단한다”면서 북한이 주장한 추진체 단 분리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군 당국은 지금까지 북한의 무수단과 SLBM에 대해 1단 추진체를 사용하는 것으로 평가해왔다.

합참은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김정일 생일을 앞두고 미국의 신행정부 대북강경책 대응 차원에서 미사일 능력을 현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