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황 대행, 국정수습에 전념하는 게 맞다
[기자수첩] 황 대행, 국정수습에 전념하는 게 맞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2.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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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 여부를 놓고 말이 많다.

마땅한 대선주자가 없는 새누리당은 노골적으로 황 대행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낙마 이후 보수층이 황 대행을 주목하며 지지도가 급등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황 대행은 10% 전후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정안정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대답했다. “출마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하면 될 것을 온갖 추측이 나오게끔 모호하게 여지를 남겨뒀다.

이 정도면 ‘황 대행 대망론’이 나올 만하다. 새누리당이 눈독 들일 만하다.

그러나 그가 만에 하나 정말 대선 출마를 꿈꾼다면 삼가야한다.

대통령 권한대행 자리는 대선으로 가는 꽃마차가 아니다.

대통령이 탄핵심판을 받는 비상상황에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황 대행은 국정수습에만 전념하는 게 맞다.

탄핵 결정이 났을 때 자리를 박차고 나와 출마선언하는건 나라 전체가 매우 불행한 일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국회 동의도 없이 임명된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대행을 맡아야 한다. 총리마저 없기 때문에 대통령 권한대행과 국무총리 직무대행을 동시에 맡아야 한다.

전 세계 어디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렇게 된다면 전 세계가 조롱할 일이다.

황 대행은 현실을 잊고 헛된 꿈을 꾸다가는 국민적 분노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걸 알아야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