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20% 턱밑 추격 성공… 문재인과 양강구도 자리잡나
안희정, 20% 턱밑 추격 성공… 문재인과 양강구도 자리잡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2.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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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3%p↓ 安 9%p↑… 민주당 경선구도 출렁

▲ (사진=연합뉴스)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도가 20%에 육박하면서 문재인-안희정의 양강구도가 잡리잡는 모양새다.

올해 초 각종 여론조사에서 4, 5위에 그쳤던 안 지사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낙마 이후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최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7~9일 성인남녀 1007명 대상, 응답률 20%,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지지율은 일주일 전에 비해 3%p 하락하며 29%였다. 반면 안 지사는 9%p나 급등하며 19%를 기록했다.

안 지사는 '여권의 대안'으로 꼽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11%)은 물론, 당내 경쟁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8%)과도 격차를 더 벌렸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하차 이후 충청지지층을 흡수하는 동시에, 대연정 제안 등 각종 정책에서 중도층 표심을 끌어당겼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대선구도는 문 전 대표의 '대세론' 속에 같은당 소속 안 지사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쫓는 양상이다.

문 전 대표의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 추이를 보면 줄곧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정체와 소폭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완전하게 안정권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현재의 30% 부근이 아닌 40%가 고개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1997년과 2002년 두 차례 선거에서 대세론을 형성했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경우 한번도 40%를 넘지 못한 반면, 2007년과 2012년에선 대선을 앞두고 몇 개월의 여론조사에서 안정적인 40%대 지지율을 기록했던 이명박ㆍ박근혜 후보가 모두 당선된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이에 반해 안 지사는 지지율 20%대에 착륙하는 순간부터 본격 '돌풍'이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안 지사는 지지율이 특정 지역이나 연령대에 국한되지 않고 전 지역과 연령, 계층에서 고르게 상승하고 있다.

안 지사는 충청권에서 전주보다 6%p 오른 27% 지지를 받았다. 또 호남(9%→20%)과 부산·경남(2%→19%), 보수(6%→17%)와 중도(12%→25%), 진보(13%→21%) 등 지역과 이념성향별 집단에서도 고루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는 대선을 향한 첫 관문인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있다.

안 지사의 '역전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문 전 대표 독주로 흘러온 당내 경선구도 역시 출렁이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서는 대세론을 형성한 문 전 대표가 경선에서 우세할 것으로 보지만 안 지사가 지지율 20%를 넘는다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