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KB금융의 ‘2조 클럽’ 복귀에 거는 기대
[기자수첩] KB금융의 ‘2조 클럽’ 복귀에 거는 기대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2.1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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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실적에서까지 1위 자리를 지키면서 9년 연속 ‘리딩 금융’ 수성에 성공했다.

다른 금융사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규모를 대폭으로 늘리면서 역대 두 번째 순익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발표된 KB금융 실적 또한 만만치 않았다.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1437억원을 달성하면서, 5년만에 순익 ‘2조원 클럽’에 복귀했다. 작년 순익은 전년보다 26.2% 증가한 규모다.

신한금융이 순익을 대폭 늘렸음에도, KB금융이 더 큰 폭으로 순익을 늘리면서 차이는 6311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시장에서는 무엇보다도 순이자마진이 상승하면서 작년 4분기 중 이자이익이 9.4%나 늘어난 점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올해 전망도 밝다. 비은행 부분 순익이 더 확대되면서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이 가장 잘 맞는 은행지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 KB금융이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지분을 100%로 확대할 경우 연간 연결순이익은 약 10% 향상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결국, ‘리딩 금융’의 자리를 놓고 신한금융과 KB금융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이 사실상 1위 자리를 독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KB금융의 이 같은 맹추격은 금융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 장기화 등으로 불황을 겪으며 지난해 대대적인 몸집 줄이기에 돌입한 금융사들에게 KB금융의 성장은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적자생존(適者生存) 시대, 건전한 경쟁을 통한 금융사의 발전이 필요하다.

KB금융의 2조원 클럽 복귀에 기대를 건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