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침체’ 바른정당, 난상토론으로 활로 모색
‘지지율 침체’ 바른정당, 난상토론으로 활로 모색
  • 이선진 기자
  • 승인 2017.02.12 1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원·원외위원장 대토론회’ 개최… 보수후보 단일화 vs 대연정 토론도

바른정당은 12일 소속 의원과 원외위원장들이 참여하는 대토론회 열어 향후 당 운영 방향을 논의한다.

바른정당은 창당한 지 20일도 안 돼 정당지지도가 5% 안팎까지 떨어지는 등 ‘존립 위기’에 봉착한 상태로 이날 토론회를 통해 당의 위기상황을 진단하고 대안 모색에 나설 방침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탄핵이 인용된다고 가정해도 바른정당에 유리하지 않다”며 “친박 보수들은 진지를 더 강하게 구축해 바른정당의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새누리당 안에서 싸울 때보다 더 힘든 상황이다. 지금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린다는 각오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는 오후 4시부터 시작해 오후 10시까지 진행된다.

당 지도부는 참석자들에게 당이 직면한 문제를 미리 메모해 오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토론회에서는 이를 취합해 공통으로 지적된 논의사항 3∼4가지를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바른정당 지지도는 지난달 말 창당 이후 8∼9% 선이었다가 점점 떨어져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5.8%로 하락해 비교섭단체인 정의당(6.8%)에도 뒤쳐졌다.

지지율 하락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다가오면서 탄핵 찬성과 반대의 양극단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는 “헌재의 결정이 다가올수록 탄핵 찬성과 반대 양쪽이 모두 자중해야 할 때라는 게 우리당의 입장”이라며 “그렇다 보니 찬성과 반대 어느 쪽에서도 주목과 지지를 못 받는 것이 고민”이라고 밝혔다.

또 “창당준비 과정에서 당의 정강·정책을 어떻게 현실정치에 접목할지 사안별로 깊이 있게 논의하지 못했기 때문에 토론회를 통해 조율해 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개혁보수가 되겠다”며 새누리당을 나와 바른정당을 차렸지만 정작 개혁보수가 무엇인지 국민 앞에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보수후보 단일화’와 ‘대연정’을 둘러싼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캠프 간 ‘끝장 토론’도 이날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