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北, 사거리 500여㎞ 탄도미사일 1발 발사” (종합)
합참 “北, 사거리 500여㎞ 탄도미사일 1발 발사” (종합)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2.1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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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무수단 개량형 추정… 軍 “북, 트럼프행정부 겨냥 무력시위”
3차 핵실험 4주년에 맞춰 도발… 청와대, NSC 상임위 긴급 소집
▲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케트 화성-10'(무수단 미사일)의 시험발사 장면.(자료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은 12일 오전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7시 55분경 북한이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비행 거리는 500여km로 추정된다”면서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사거리로 볼 때 ICBM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탄도미사일의 지속적인 성능개량 차원의 노동 또는 무수단 미사일의 개량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에 신형 ICBM 엔진을 장착해 시험 발사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합참은 “오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또다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도발 행위로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능력을 과시함으로써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 신행정부의 대북 강경 기조에 맞대응하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또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북한은 2013년 2월 12일 실시한 3차 핵실험 4주년인 이날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차원일 수 있다는 게 군의 평가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놓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강경한 반응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작년 10월 20일 방현비행장 인근에서 무수단 1발을 발사했으나 실패했다.

당시 무수단 미사일 1발은 발사 차량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폭발했으며 이 폭발로 발사 차량까지 시커멓게 타버린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지난해 4월 15일을 시작으로 모두 8차례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했다. 하지만 6월 22일 한 차례만 제외하고는 모두 실패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NSC 상임위는 김 안보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비서실장, 외교·통일·국방 장관, 국가정보원장, 안보실 1차장, 외교안보수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9시 30분부터 시작됐다.

상임위에서는 북한의 이번 도발을 탄도미사일 실험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