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은행계 카드사 실적, 신한·하나 '개선' 우리·KB '부진'
작년 은행계 카드사 실적, 신한·하나 '개선' 우리·KB '부진'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2.09 17: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는 '흐림'…시장금리 상승에 조달비용 늘어날 전망

작년 4대 은행계 카드사 중 신한카드와 하나카드의 실적이 개선된 반면 우리카드와 KB국민카드의 실적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21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5%(412억원) 늘어난 규모다.

전체 실적으로 합하면 실적이 좋아졌지만,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희비가 갈린다.

카드업계 1위 사업자인 신한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715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0% 늘었다.

카드론 취급액이 8조원으로 전년 대비 11.1% 늘었고, 저금리로 조달비용이 줄면서 수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전체 카드 취급액도 전년 대비 13.5% 증가하며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수료 수익 감소를 상쇄했다.

하나카드는 756억원의 순익을 올려 전년 대비 647% 급성장했다.

지난 2015년에는 외환카드와 통합 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지난해는 이 비용이 줄어든 덕분이다. 또 신용판매가 증가하고 영업도 늘리면서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반면 KB국민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익이 전년 대비 10.7% 줄어든 3171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미래성장을 위한 마케팅 투자를 늘려 순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영향으로 KB국민카드는 순이익 기준으로 카드업계 2위 자리를 삼성카드에 넘겨주게 됐다.

2015년 KB국민카드는 3550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려 신한카드에 이어 순익이 2번째로 많았다.

그러나 삼성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익이 전년 대비 4.7% 늘어난 3494억원을 기록, KB국민카드를 앞섰다.

우리카드도 당기순익이 전년 대비 6.4% 줄어 1094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지난해보다 올해 경영 상황이 더 안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의 영향에도 조달금리 하락과 카드론 영업 확대로 어느정도 수익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조달금리도 오르면서 조달비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카드론 사업도 금융감독원이 대출 금리 관련 기획검사에 들어가는 등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법정 최고금리 인하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을 요구할 수도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확실히 작년보다 힘든 한 해가 될 것 같다"며 "결제시장 확대나 모바일 강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해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