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기대치 부합하는 실적에 목표주가도↑
금융사, 기대치 부합하는 실적에 목표주가도↑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2.0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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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망도 '맑음'…높아진 시장 기대치는 '부담'

작년 신한금융지주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우리은행 또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업계는 이들이 올해에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9일 증권사들은 신한지주의 작년 실적이 기대치를 넘어섰다고 평가하며, 올해 실적에 대해서도 기대를 나타냈다.

지난 8일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지난해 2조774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하며 3년 연속 순익 2조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보다 17.2%(4076억원) 늘어난 것으로, 지난 2011년 3조1000억원에 이어 지주 설립 후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신한지주의 목표 주가를 상승시켰다. 지난 8일 증시에서 신한지주는 4만606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9일 HMC투자증권은 신한지주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9000원에서 6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메리츠종금증권 또한 기존 5만35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렸다.

동부증권 역시 신한지주 목표주가를 기존 5만6100원에서 5만9700원으로 상승시켰다.

이베스트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순이자마진 안정화와 누적적 자산성장 효과로 이자이익 증가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올해 예상 순이익은 2조4300억원으로 추정하며, 작년에 이어 7%대 중반의 경상 자기자본이익률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호실적으로 인한 역기저 효과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단 우려가 나타나기도 했다. 시장의 높아진 실적 기대치를 상회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동부증권 이병건 연구원은 "작년 비자카드 주식 매각이익이 2056억원, 이연 법인세차 인식 3530억원 등 일회적 이익의 기여가 컸다는 점이 부담"이라며 "올해 이익개선 기대감이 판매관리비 절감폭이 큰 다른 은행들에 비해 떨어진다는 점 또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발표된 우리은행 실적도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4분기 1554억원을 포함한 연간 당기순이익 1조 2613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19.1%(2021억원) 증가한 수준으로, 지난 2013년 이후 최고의 연간 실적이다.

증권사들은 우리은행의 목표주가 또한 상향 조정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기존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유안타증권이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각각 우리은행 목표주가를 상향시켰다.

업계는 신한지주와 우리은행이 올해에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한정태 연구원은 "우리은행의 경우 새로운 지배구조하에서는 이익 안정성과 주주가치 경영이 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우리은행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8.3% 증가한 1조3661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