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양극화’…대형사 더 커지고 중소형사 작아져
증권업계 ‘양극화’…대형사 더 커지고 중소형사 작아져
  • 윤광원 기자
  • 승인 2017.02.0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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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수 감소 속 대형사 시장지배력 커져 점유율 상승

증권회사 수가 감소하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대형사는 더 커지고 중소형사는 작아지는 것.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62개에 이르던 국내 증권사 수는 지난해 말 55개로 감소했다. 3년 새 7개가 사라진 것. 이는 기업인수·합병(M&A)이 활발히 진행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하이투자증권이 타 증권사에 인수된다면 54개로 줄어들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및 키움증권 등 대형사들은 지난 2011년 이후 앞 다퉈 M&A와 자본 확충으로 몸집을 키워 왔다.
 
이들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시장지배력을 더욱 키운 반면 중소형사들의 입지는 더욱 축소됐다.
 
실제 중소형사들의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은 201150%대 중반에서 지난해 50%선으로 뚝 떨어졌고, 대형 6사의 점유율은 그만큼 상승했다.
 
주식형펀드 시장점유율은 차별화 속도가 더 빠르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증권사 수가 줄고 있는 가운데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대형사 수는 증가하고 1조원 미만 회사수는 급감하고 있다면서 이런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5개 증권사가 4조원 이상의 자기자본 규모를 갖추게 된다는 것.
 
이런 현상은 2000년대 초 일본 증권산업에서도 나타난 바 있다.
 
일본의 증권사 수는 2008321개였으나 2014년에는 254개로 급감했고, 자기자본 100억엔 이상 증권사는 31개로 늘었으나 50억엔 미만 대형사는 191개로 줄었다.
 
불황 속에서 대형사는 M&A 및 자본 확충으로 더욱 대형화됐고, 중소형사는 특화된 경쟁력을 지난 증권사만 살아남았다.
 
[신아일보] 윤광원 기자 gwyoun17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