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출마 러시'… 불임정당 탈피 가능할까
새누리 '출마 러시'… 불임정당 탈피 가능할까
  • 이선진 기자
  • 승인 2017.02.0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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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출마 이어지면 최대 10명 후보군 전망
지지부진한 지지율·비판여론이 최대 걸림돌
▲ 새누리당 대선주자인 이인제 전 최고위원(왼쪽부터), 원유철 의원, 안상수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새누리당 잠룡들이 잇따라 출마선언을 하며 대선가도에 뛰어들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총장 카드가 사실상 실패하면서 표류하고 있는 보수층의 표를 다시 재결집시키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지난 3일 "우리 당을 불임정당이라고 했지만, 다산(多産)체제로 들어간다. 다음 주부터 보라. 거의 10명 가까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새누리당은 이인제 전 의원이 공식 출마 선언을 한 데 이어 원유철·안상수 의원이 6일 출마 선언을 했다.

또 김문수 비상대책위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조경태 의원 등이 출마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2심 선고공판을 앞둔 홍준표 경남지사 역시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될 경우 대선 출마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같은 맥락으로 이완구 전 국무총리 역시 지난해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기에 최종심에서도 무죄가 유지되면 대선 출마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더해 정우택 원내대표와 정진석 전 원내대표, 김기현 울산시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가시화되고 있는 새누리당의 대선 출마 러시는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여권 내 마땅한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자칫 '불임 정당'으로 전락할 경우 보수진영 주도권을 바른정당에게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그동안 '최순실 국정 농단' 여파로 당이 위기에 내몰렸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선 경쟁에서 존재감을 최대한 드러내겠다는 의중이 엿보인다.

혹여나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이 결정될 경우 순식간에 보수 지지층을 결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새누리당 후보군에 힘을 싣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 후보들이 각개약진 후 보수진영 단일화를 꾀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정작 지지율 집계에서는 잡히지 않는 존재감 없는 주자들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새누리 후보군이 대선 승부와 무관하게 각자의 몸값 올리기에만 열을 올린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의 경우 국정농단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후죽순 출마 선언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비판 여론이 뒤따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여기에 탄핵 국면 이후에는 새누리 대선 후보들은 경쟁력을 갖추기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새누리당이 '그들만의 잔치'를 치를 것인지, 흥행이 되고 국민들의 지지를 다시 얻을 수 있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