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특검 언론플레이” 격앙… 대면조사 일정 안갯속
靑 “특검 언론플레이” 격앙… 대면조사 일정 안갯속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7.02.0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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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측 ‘전면 재검토’까지 거론… “여론 장난칠지 걱정”
▲ (자료사진=신아일보DB)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대면조사 일정이 언론에 세어나가자 청와대는 특검을 유출 진원지로 지목하고 강력 반발했다.

이로 인해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가 이번 주 내에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 언론은 지난 7일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를 오는 9일 청와대 위민관에서 진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8일 “대면조사와 관련해 특검 측과 얘기가 거의 다 된 상황에서 날짜 문제부터 약속이 깨진 것”이라면서 “특검이 특정 방송에 계속해서 유출한 것에 대해 매우 격앙돼 있으며 일각에서는 특검과 대화 중단을 선언해야 한다는 말도 나올 정도로 특검에 대한 불신이 크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특검이 이런 식으로 대면조사와 관련한 내용을 리크(leak·누설하다)하면 더는 협상을 못 하고 대면조사 일정 등에 관한 협의사항이 원천무효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청와대가 격앙된 반응을 보이면서 9일 대면조사가 사실상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검은 전날 브리핑에서 조사 시점을 “10일 언저리”라고 언급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특검이 언론 유출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한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고 대면조사 일정은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특검을 비판하는 배경에는 대면조사 이후의 상황까지 감안해 막판 힘겨루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는 특검이 대면조사 이후 관련 내용에 대한 여론전을 통해 ‘대통령 뇌물죄’ 프레임을 굳힐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또 특검이 대면조사에서 뇌물수수 혐의 입증을 위해 고강도 압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청와대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대면조사 일정도 흘리는데 조사 후에 특검이 얼마나 여론 장난을 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엔 특검의 각종 언론보도에 대한 박 대통령 측의 깊은 불만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특검이 언론에 의도적으로 피의사실을 흘리면서 박 대통령을 흠집 내고 있다는 것이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