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신한은행장 내정자의 첫 과제는 '신뢰 회복'
위성호 신한은행장 내정자의 첫 과제는 '신뢰 회복'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2.0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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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차기 신한금융 회장과 '리딩금융' 수성에도 전력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사. (사진=신한은행)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첫 과제는 '신뢰 회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는 7일 오후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통해 차기 신행은행장 후보에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을 단독 추천했다.

업계는 그동안 위 사장이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유력하다고 예상해왔다. 위 사장이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차기 신한금융 회장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쳤을 정도로 그룹 내 위상이 높기 때문이다.

위 사장은 지난달 19일 신한금융 차기 회장을 뽑는 최종 면접에서 "신한의 미래를 위해 조 행장이 회장이 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며 후보직 사퇴의 뜻을 밝혔다.

경영면에서도 신한금융 계열사 중 신한은행 다음으로 큰 신한카드를 지난 2013년부터 이끌며 업계 1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위 사장은 앞으로 신한은행장으로서의 행보를 펼치기에 앞서 '신한사태'와 관련한 충분한 해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2010년 라응찬 회장과 신상훈 사장이 대립한 신한사태 당시 위 사장은 신한금융에서 공보 담당 부사장을 맡아 라 전 회장 편에 섰던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차기 신한은행장 하마평에 오르면서부터 신한사태와 관련한 시민단체와 야당의 질타를 받았다.

지난 1일 금융정의연대는 서울중앙지검에 위 사장을 위증 및 위증교사죄로 고발했다.

금융정의연대는 "위 사장은 라응찬 회장을 위해 사용했던 변호사 비용까지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에게 덮어씌우기 위해 위증을 했고, 일본으로 직원을 보내 중요 증인을 만나 회유하도록 위증을 교사했다"고 주장했다.

또, 신한은행 노조는 "제2의 신한사태가 재연되지 않도록 (자경위가) 현명한 결정을 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밝혔다.

결국 위 사장에게는 신한사태의 꼬리표를 떨쳐내고 직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1순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용병 차기 신한금융 회장과 함께 리딩금융 자리를 수성하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다.

순이익 '2조원 클럽' 재입성으로 업계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KB금융의 주가는 이미 신한금융의 주가를 추월했다.

한편, 위 사장은 신한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심의와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