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틸러슨 美국무장관과 통화… 한미 공조 확인 (종합)
윤병세, 틸러슨 美국무장관과 통화… 한미 공조 확인 (종합)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2.0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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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5분간 통화에서 北 문제·中 역할 견인 노력 등 합의
"사드는 오직 北 위협 대응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일 뿐"
▲ 윤병세 외교부 장관 (자료사진=연합뉴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7일 오전 렉스 틸러슨 신임 미국 국무부 장관과 첫 전화통화를 가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윤 장관과 틸러슨 장관은 이날 오전 7시 50분부터 8시 15분까지 25분가량 통화를 했다.

이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 틸러슨 장관의 인준안이 통과한 이후 한미 외교장관간 첫 공식 접촉이다. 틸러슨 장관은 미국 상원에서 인준안이 통과되면서 곧바로 취임했다.

윤 장관은 이번 통화에서 최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 통화나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방한 등을 언급하며 "1주일 사이 한·미 양국 간 고위급 소통이 연쇄적으로 이뤄진 것은 미국의 신 행정부가 한·미 동맹에 부여하는 중요성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지난주 매티스 장관과 면담 당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압박 외교를 수행하는데 있어 외교·국방 당국의 전방위적 협력과 정책 간 시너지 창출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신 행정부에서도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포함한 한·미간 다양한 고위급 협의 매커니즘을 계속 활성화 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틸러슨 장관도 동의하면서 "확장 억제를 포함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앞으로도 확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신 행정부 하에서도 양국 간 제방 분야 협력의 동력과 매커니즘을 보다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특히 양 장관은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계속해서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는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 "오직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이며 다른 국가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인식 하에 계획대로 사드배치를 추진해 나가자"고 합의했다.

▲ 틸러슨 신임 美국무장관 (자료사진=AP/연합뉴스)
이들은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있어서도 긴밀한 공조를 강조했다.

윤 장관은 북핵 문제가 미국 행정부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외교안보 현안'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미 외교장관 간 상시 협의 체제를 가동하자고 제안했다.

또 북한이 핵무기 개발 최종 단계에 근접하고 있으며 한·미에 대한 핵 선제타격을 운운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힘을 통한 평화'가 적절하다면서, 양국이 확고한 북핵불용 원칙 아래 그간 구축한 전방위적 대북 제재·압박 체제를 가동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비롯한 각 급에서 긴밀하게 협의를 지속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틸러슨 장관은 북핵 위협과 한·미 공조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한·미 양국이 북핵문제에 대해 공동의 접근 방안을 발전시켜 나가고 조만간 있을 양국 외교장관 회담 시 이를 최우선 의제로 해 구체적인 협의를 갖자고 말했다.

양 장관은 북한 비핵화에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데 공감하면서 철저한 안보리 결의 이행을 포함해 중국을 견인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식 외교장관 회담 일정에 대해 '이달 중 가급적 빠른 시일내 만나자'는 기조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통화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북한의 거듭된 도발 위협에 대응해 한미간 견고한 동맹관계를 재확인하고 이를 내외에 발신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외교부는 밝혔다.

한편 틸러슨 장관은 윤 장관과 통화에 앞서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통화했다. 두 장관은 트럼프 정권 출범 이후에도 미일동맹을 견지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정을 위해 협력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