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손·정 지지도 합쳐도 10% 안돼… 文은 30%
7일 연합뉴스·KBS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5∼6일 전국 성인남녀 20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2.2%포인트)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지지도 29.8%로 14.2%의 안 지사를 두 배 이상 차이로 따돌렸다.
문 전 대표의 지지도는 지난해 12월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보다 8% 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안 지사의 지지도는 9.6% 포인트 상승했다.
안 지사는 중도낙마한 반 전 총장의 '충청' 지지표 일부를 흡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비슷한 맥락에서 황교안 권한대행의 지지율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황 대행의 지지율은 11.2%로, 지난 조사에 비해 7.8% 포인트 뛰어 올랐다. 반 전 총장을 지지했던 보수지지층의 표심이 황 권한대행으로 이어졌다는 게 일반적인 정치권의 분석이다.
실제 반 전 총장 지지자 가운데 36.6%가 황 권한대행을 지지했고 10.6%는 안 지사를 지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6.3%의 지지율로 공동 4위였고 뒤를 이어 이어 유승민 의원(3.2%), 손학규 의장(1.1%) 등의 순이었다.
앞서 1~3일 전국 성인 남녀 15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리얼미터 주간집계(신뢰도 95%, 표본오차 ±2.5%p)에서도 문 전 대표는 31.2%로, 5주 연속 1위를 이어갔다.
2위는 안 지사(13.0%), 3위는 황 권한대행(12.4%)이었다.
문재인-안희정-황교안으로 이어지는 선두는 제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통합은 중도 진영이 추진해온 스몰텐트가 현실화된 것을 넘어 중도 진영의 세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대선 구도에 근본적인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의 합류는 시간문제에다가 반 전 총장의 공백으로 무주공산에 빠진 범보수 진영의 동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종인 민주당 전 대표 역시 문 전 대표와 상극관계인 만큼 '통합 국민의당'으로 거취를 옮기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다만 대선주자간 합종연횡의 속도는 빨라졌지만 통합 또는 연대 효과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된다.
당장 KBS-연합뉴스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를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6.3%이고 손 의장이 1.1%다. 정 전 총리의 지지율은 1%를 넘지 못했다. 이들의 지지율을 모두 더해도 10%가 되지 않는다.
현재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등 범여권 보수진영에서 대권의지를 피력하는 주자 중 의미있는 지지율을 점하고 있는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대선은 여야 대결보다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간 야야(野野)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