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던진 '대연정론'에 야권 들썩… 민주당 '감싸기'
안희정 던진 '대연정론'에 야권 들썩… 민주당 '감싸기'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2.0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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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부정적 의견 보이며 비판… 우상호 "타협의 정치 주장한 것"
보수진영 단일화 놓고 '충돌'… 유 "입장변화 없어"vs남 "해당행위"

▲ (사진=연합뉴스)
대선주자 순위 2위로 치솟은 안희정 충남지사가 던진 '대연정'으로 야권이 벌집 쑤신듯 요동쳤다.

안 지사는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국가 운영에서 노무현 정부 때 못 다 이룬 대연정이라는 헌법 가치를 실현할 것"이라며 "원내 다수파를 형성해 그 다수파와 함께 대연정을 꾸리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연정의 문을 닫지 않았다는 데에서 나왔다.

야권에서는 즉시 새누리당과의 연정은 어렵다며 발반했다. 안 지사가 "소연정일지 대연정일지는 당 지도부에 맡기자는 것이고 새누리당을 용성하자는 게 아니다"고 부연설명했지만 논쟁은 이어지고 있다.

야권에서는 대체적으로 대연정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즉각 "그럴 줄 몰랐다"며 배신이라는 지적과 함께 비난을 쏟아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5일 "대연정은 넘어선 안될 선"이라며 안 지사를 향해 제안철회 및 사과를 촉구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6일 자신의 SNS에 "잘못했으면 사과했어야 한다. '협치의 의미'라고 변명하면 안희정이 아니다"며 같은 입장을 보였다. 

주승용 원내대표도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연정이란 게 새누리당과의 연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체성 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협치의 정치를 하자는 측면에선 좋은 말이지만 그것도 때와 장소가 있다는 생각"이라며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안 지사의) 확실한 진의를 모르겠다"며 "선거 전에는 정치공학적인 통합과 연대로 보여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중지란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정의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심상정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 지사의 대연정 제안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연정 범위는 개혁 의지를 말한다"며 "새누리당과의 연정이 가능하다는 것은, 개혁을 위한 대연정이 아니라 개혁 의지가 없기 때문에 발상이 나오는 것"이라고 망비난했다.

그는 전날 남경필 경기지사가 자신을 연정 파트너로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는 취지로 언급하면서도 안 지사의 제안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노회찬 원내대표도 같은 날 평화방송(CBPC)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서 자동으로 연정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런 식이라면 4.13 총선 이후에 새누리당이 야당과 연정을 시도했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야권의 비판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안 지사의 제안의 진정성을 이해해야한다며 '감싸기'에 나섰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안 지사는 처음부터 진영 논리를 넘어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그 방법으로 대연정을 꺼낸 것 같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38석을 갖고 어떻게 국정운영이 되겠느냐"며 "결국 민주당의 협력이 불가피하게 필요한 것 아니냐"며 이 같이 밝혔다.

보수진영에서도 연정을 놓고 바른정당 남경필·유승민 후보가 충돌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금 새누리당을 연정이나 후보 단일화의 파트너로 보는 건 바른정당 입장이나 제 입장에서도 용납되지 않는다"며 "바른정당 존립에 대한 스스로의 의문이 생긴다"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보수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며 "조기 대선이 되면 새누리당이든 바른정당이든 또다른 보수 후보든 선거 막판에 후보 단일화를 해서 민주당 대선 후보와 승부를 가르는 게 맞다"고 받아쳤다. 유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남 지사는 "새누리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말하는 것은 해당행위"라고 재차 공격하며 7일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정식 토론안건으로 다뤄줄 것을 요청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