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토종닭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가 토종닭 소비를 위해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나섰다.
6일 시와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토종닭 가격은 지난해 10월말 kg당 3800원에서 올 1월 말 2200원을 기록함으로써 불과 3개월 만에 42%나 하락했다.
이러한 산지 가격 하락은 고병원성 AI로 인한 방역비용 상승과 맞물려 토종닭 농가의 어려움에 짐을 더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농가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지난 1월 관내에서 생산된 토종닭을 사용해 권선택 시장과 각 실·국장, 생산자 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구내식당에서 시식회를 개최했다. 각 구청에서도 토종닭으로 시식회를 연이어 개최한 바 있다.
하지만 시식행사가 어려움에 처한 축산농가에게 용기를 줄 수는 있었겠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판단에 따라 ‘토종닭 메뉴’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관내에서 집단급식소를 운영하는 모든 공공기관과 공기업에게 ‘닭고기는 당분간 토종닭을 사용하자’는 취지로 동참을 부탁했다.
시 관계자는 “AI 방역을 위한 이동제한으로 인해 산닭 유통이 금지되어 있는데다 계절적 영향으로 토종닭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며 “전국적인 이동금지가 해제되고 외식산업이 활발해 질 때 까지 토종닭 농가의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닭고기 반찬을 만들더라도 토종닭으로 만들고, 외식 할 때에는 토종닭 백숙이나 닭볶음탕을 먹는 것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라며 어려움에 처한 농가를 돕기 위해서 모든 시민이 토종닭을 소비하는데 힘을 보태줄 것을 호소했다.
[신안일보] 대전/김기룡 기자 pres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