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트럼프는 사기꾼… 월가와 싸운다더니 웃음만 나와"
샌더스 "트럼프는 사기꾼… 월가와 싸운다더니 웃음만 나와"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2.0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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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니 샌더스 미국 버몬트주 상원의원이 5일(현지시간) 미국 케이블채널 CNN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 월가' 행보를 비판했다. (사진=CNN 캡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 힐러리 클린턴에 패했던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은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월가 인사 중용 등을 겨냥, '사기꾼'(fraud)이라고 맹비난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CNN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월가 인사들과 함께 있는 것을 보면 도저히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무례하게 굴고 싶지는 않지만 이 사람(트럼프)은 사기꾼"이라며 "이 사람은 '나, 도널드 트럼프가 월가와 싸우겠다. 이 자들은 나쁜 짓을 하고도 처벌받지 않고 마음대로 하는 사람들이다'라고 비난하며 대선에 출마했는데 갑자기 억만장자들을 각료로 임명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는 월가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샌더스 의원이 언급한 '억만장자 각료'는 석유 메이저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골드만 삭스 출신으로 '듄 캐피널 매니지먼트'를 운영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투자은행 로스차일드 대표를 지낸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이다.

샌더스 의원은 트럼프의 '친월가' 인선이 상업은행과 투자은행 분리원칙을 담은 글래스-스티걸법(1999년 폐지) 부활을 공약으로 내놓은 그의 당초 약속과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는 훌륭한 쇼맨이자 방송인(TV guy)이다. 그러나 나는 트럼프가 이 나라의 중산층과 노동계급을 팔아먹을거라고 생각한다"며 강경한 비난을 쏟아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 월가 개혁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집권 후에는 월가 출신 인사들을 내각에 대거 발탁해 논란이 일었다.

또 최근에는 금융규제법인 '도드-프랭크법' 완화를 골자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친(親) 월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