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 빠지자 행보 빨라진 잠룡들… 文 대항마 나올까
潘 빠지자 행보 빨라진 잠룡들… 文 대항마 나올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2.0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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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경선체제 돌입 난항… 朴대통령 탄핵 인정하는 모양새로 비칠 것 경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레이스에서 중도하차하면서 여당의 잠룡들이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보수의 떠오르는 다크호스 황교안 대통령 국무총리 권한대행이 출마여부를 두고 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최소 12명에 달하는 주자들이 경선판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정우택 원내대표와 김문수 비상대책위원, 정진석·조경태·안상수 의원, 홍준표 경남도지사,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기현 울산시장,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당 안팎에서 거론되는 인사들까지 포함한 숫자다.

이미 출마선언을 한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전국 각지의 민생현장을 누비고 있다.

원유철 전 원내대표는 오는 6일 국회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가진다.

황 권한대행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부 한 자릿수 지지율은커녕 아직 지지도 조사 대상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들이 야권 주자들에 대항할 능력이 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조기대선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야권의 선두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등과 맞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 지도부로선 섣불리 경선체제에 돌입했다가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인정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어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자칫 새누리당의 대선 경쟁이 ‘잡룡(雜龍)들의 경쟁’으로 희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선 이들 군소주자가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대중적 인지도 제고를 통해 지자체장 재선이나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서 공천을 보장받으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과거 ‘신한국당 9룡’ 중 일부가 실제 경선에 돌입하자 이회창 전 총재를 지지하며 자진 사퇴하고 합종연횡을 벌였던 바 있다.

당시처럼 황 권한대행의 출마가 확실시 되면 이들 중 대다수가 자진 하차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