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진학 앞두고 행복감 '뚝'… "학업·평가 걱정"
중학교 진학 앞두고 행복감 '뚝'… "학업·평가 걱정"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7.02.0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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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 후에도 학업성적 스트레스 증가
대인관계·환경적응 문제, 시간이 해결

▲ 초등학교 6학년 2학기부터 중학교 1학년 2학기까지 학교생활 행복감 변화 (자료=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
초등학교 학생들이 중학생 진학이 다가올수록 밀려오는 학업 스트레스에 학교생활 행복감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간한 '초·중학교 전환기 학생 어떻게 도와야 하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초등학교 6학년 2학기부터 중학교 1학년 2학기까지의 학교생활 중 행복감이 가장 낮은 시기는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 직후인 것으로 조사됐다.

행복감을 5점 만점으로 조사했을 때 2학기를 맞은 초등학교 6학년생들의 행복감은 3.82점을 나타냈지만, 겨울방학이 끝난 후에는 3.57점으로 뚝 떨어졌다.

학생들의 행복감은 중학교 1학년 1학기가 되어서야 3.68점으로 조금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중학교 입학을 앞둔 학생들이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불안감을 느껴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초등학교 6학년 584명과 중학교 1학년 264명은 중학교 생활에 대한 걱정에 대해 '학업과 평가'를 1순위로 꼽았다.

특히 초등학교 6학년의 52.8%가 학업 난이도, 학업량 증가, 수업시간, 중간·기말고사 성적 등 학업과 평가에 대한 고민을 나타냈다. 중학교 1학년이 되서도 이 같은 고민은 66.8%로 증가했다.

반면 친구나 교사와의 관계, 등교시간, 교복 등 대인관계나 환경적응 문제를 고민으로 꼽은 학생은 47.2%로 집계됐다.

또 대인관계나 환경적응 문제를 고민으로 적어낸 중학교 1학년 학생은 33.2%로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보다 19.6%포인트 적게 나타나 시간이 지나면 환경적응에 대한 고민은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태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은 "학생들의 행복감이 낮아지는 이유는 주변에서 조장하는 중학교 생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라며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중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공교육 차원에서 지원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생활 행복감을 조사한 이번 조사는 지난 2014년 4월부터 2015년 9월까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넘어가는 학생 31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