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현대경제硏 경고
한국 경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현대경제硏 경고
  • 윤광원 기자
  • 승인 2017.02.0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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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상승형 물가상승…재정정책으로 유효수요 늘려야”

최근의 서민물가 상승이 저성장 기조와 맞물려 한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5일 보고서에서 최근 물가상승은 공급자 측에 의해 주도되는 비용상승형인플레이션으로, 그동안 지속되던 저성장-저물가기조는 마감되고 저성장-고물가기조로 이행해 갈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진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겹치는 상황으로, 일반적으로 경기가 나쁘면 수요 부족 등으로 물가가 떨어지는 것과 반대로 경기가 안 좋은데 물가까지 뛰는 상태를 말한다.
 
보고서는 최근 물가상승 요인을 수요자 측 요인과 공급자 측 요인, 대외 요인으로 구분, 수요 측 요인으로 보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 수준(2.7%)보다 낮은 2.3% 수준으로 예상되며, 디플레이션갭이 지속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히 낮다고 진단했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지난해 초 배럴당 20달러 후반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가 최근 50달러 중반 수준까지 올랐다.
 
농산물 가격도 폭염과 가뭄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지난해 9월 전년동기대비 12.8% 급등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설 수요 확대 등으로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축산물도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계란 가격이 급등하는 등 물가상승폭이 확대됐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식량 가격은 올해도 오를 전망이다.
 
대외 요인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물가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91100원대이던 원/달러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주요국 물가 역시 오름세다. 해외 물가의 상승은 교역재 부문을 통해 국내 물가에 전이된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비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내수 심리를 위축시켜 소비와 투자 등 실물경제 부문의 침체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정책금리 인상과 인하 모두를 어렵게 해 통화정책 역시 제약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국내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진입 가능성을 차단하고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지 않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통화정책이 아닌 재정정책으로 유효수요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윤광원 기자 gwyoun17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