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IT·통신업계 전유물 아냐
'4차 산업혁명' IT·통신업계 전유물 아냐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2.0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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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유통·중공업·전력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IoT, 인공지능 등 접목

4차 산업혁명의 영향력이 ITㆍ통신업계를 떠나 물류, 유통, 중공업 등으로 번지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물류, 중공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을 업무에 접목,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 CJ대한통운은 지난해 9월 전국 택배서브터미널의 분류 자동화에 1227억원을 투자, ‘휠소터(Wheel Sorter)’를 전국 모든 서브터미널에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AI와 IoT에 기반한 단 기술을 택배에 적용해나갈 계획이다. 예를 들면 택배기사가 배송 시 운송장 정보를 확인하지 않고 음성인식 기술을 탑재한 기기를 통해 고객의 주소, 상품 종류, 요청사항 등을 확인하고 배송하는 것이다.

CJ대한통운 박근태 대표이사는 “이번 택배 서브터미널 자동화 설비 투자는 3D 산업으로 인식되던 물류에 첨단혁신 기술을 도입해 스마트산업으로 변모시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4차산업혁명을 받아들인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신동빈 회장은 신년 사업계획 보고를 받으며 “경영 전략 전반에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 혁신을 적극 반영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 사업 분야 등에서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달라고 당부한 것.

이에 롯데백화점은 마케팅 부문 옴니채널 담당 산하에 ‘AI 태스크포스팀’을 신설했다. 이보다 앞서 AI 기술을 활용한 쇼핑도우미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IBM의 클라우드 기반 인지 컴퓨팅 기술 ‘왓슨’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 같은 변화는 물류ㆍ유통뿐 아니라 중공업과 전력사업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까지 4차산업혁명의 선두주자인 미국 제네럴일렉트릭(GE)를 따라잡는다는 계획이다.
전통적 제조기업 GE는 몇 년 전 소프트웨어 회사로 변신을 선언, 모든 제조공정에 IoT를 적용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박지원 회장은 신년사에서 “디지털 팩토리와 통합설계 환경 등 ICT를 활용한 생산성 제고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중공업은 해수담수화 기술에 IoT, 빅데이트 기술을 접목, 바닷물 정제 과정에서 화학물질 배합과 필터역할을 하는 멤브레인 교체주기를 산출하고 있다.

또 지난해 원자력발전소 설비 내에서 이물질을 발견ㆍ제거하는 로봇 9개를 도입한 두산중공업은 1000억원가량을 들여 2020년까지 45개의 로봇 및 자동화 설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한국전력공사 역시 전력에너지분야와 ICT 융복합해 신사업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전력산업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기술을 적용, 구현된 R&D 통합 플랫폼을 외부 개발자에게도 개방한다.

이에 따라 IoT 에너지플랫폼 등 4차 산업분야와 에너지 신사업 분야에 1060억원을 투자한다.

이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일 ‘유통산업 혁신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유통기업이 적극적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받아들이는 해외 흐름에 맞춰 공동기술ㆍ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것.

산업부 주형환 장관은 이 자리에서 “AI, 빅데이터, IoT, 로봇, VR 등 신기술 발전으로 데이터 분석, 처리가 고도화하고 인공지능 등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왔다”며 “유통산업의 패러다임도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