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항마 누구?… 황교안·안희정·안철수 2군 치열
문재인 대항마 누구?… 황교안·안희정·안철수 2군 치열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2.0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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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낙마 이후 여론조사서 황교안·안희정 2위로 올라서
'제3지대' 주장해온 안철수, '반문연대' 중심으로 부상할까

▲ (자료사진=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행보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대권구도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2위 주자 자리를 지켜왔던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당장 '반사이익'을 본 주자는 황교안 권한대행과 안희정 충남지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JTBC가 반 전 총장의 돌연 불출마 선언 뒤 리얼미터에 긴급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는 문 전 대표(26.1%)였다.

지지율 2위 그룹의 선두였던 반 전 총장이 빠진 가운데 황 대행이 12.1%로 2위로 올라섰다.

최근 조사에서 10% 이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던 황 대행이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에 따른 보수층 표를 흡수한 것으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현재 대선 출마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는 황 대행의 출마가 더 힘을 얻게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행의 뒤를 이어 안 지사(11.1%), 이재명 성남시장(9.9%),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9.3%),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4.3%)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1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앱, 유·무선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집오차는 95%신뢰수준 ±3.1%p다.

▲ (자료사진=연합뉴스)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안 지사가 2위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문 전 대표가 25.4%로 1위, 안 지사가 11.2%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대선 출마 선언 이후 1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던 안 지사는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2위로 올라섰다.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여권 후보의 표가 다소 분산된 상황에서 나온 결과라는 분석이다.

3위는 10.5%를 기록한 황 대행이 차지했다. 황 대행은 JTBC가 리얼미터에 의뢰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2.1%를 기록한 데 이어 다시 10%를 넘기며 여권 대선 후보로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 조사는 리얼미터가 1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ARS, 스마트폰앱 조사 혼용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범여권 후보로 분류돼온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은 최근 여권의 후보로 거론되는 황 대행과 같은 충청권 후보인 안 지사에게 쏠렸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손학규·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를 중심으로 제3지대 '스몰 텐트'가 차려지고 국민의당과 연대하면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안 전 대표가 힘을 받을 수도 있다.

당초 '친박'과 '친문'에 반대하는 중도 보수세력을 하나로 묶어 그들에 대항하자는 것이 '제3지대론'이었다.

제3지대론에 개헌이 결합한 게 '빅 텐트론'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해부터 '제3지대론'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야권 내 '반문연대'의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안 전 대표가 부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결국 이번 반 전 총장의 불출마는 문 전 대표에게도 전혀 득이 될 게 없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2위의 이탈은 맞수가 사라지는 효과가 있는 반면, 문 전 대표가 '이기는 구도'가 깨진 것이나 다름 없다. 결국 판이 흔들리면서 문 전 대표의 당선가능성 측면에서는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