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돌 맞은 국민의당… ‘제3지대’ 규합해 집권 성공할까
첫돌 맞은 국민의당… ‘제3지대’ 규합해 집권 성공할까
  • 이선진 기자
  • 승인 2017.02.0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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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 두 달만 총선서 파란… 홍보비 파문·탄핵국면서 지지율 ‘주춤’
安 “이번 대선 안철수의 시간 될 것”… 제3지대 규합이 최대 과제
▲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상임대표(오른쪽 두번째)가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당 창당 1주년 기념식에서 돌잡이 퍼포먼스 때 '국민의당 집권'이라는 문구가 적힌 족자를 펼쳐 보이며 밝게 웃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당은 2일 창당 1주년을 맞아 서울 여의도동 당사에서 기념식을 열고 당 결속을 다졌다.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1주년 기념식은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 안철수·천정배 전 공동대표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축하 떡케이크를 함께 자르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안 전 대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불출마 예측에 이어 한번 더 앞으로 다가올 일을 말씀드리겠다”며 “이번 대선은 저 안철수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누가 더 대한민국을 개혁할 적임자인지, 누가 더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할 적임자인지 묻게 되는 순간 문재인의 시간은 안철수의 시간으로 급격하게 이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원 대표도 “모든 것을 바쳐 당을 키우고 우리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며 “다당제의 큰 정치판에서 큰 정치력을 발휘해 흔들리지 않고 국민과 당원의 명령을 선봉에서 실천하겠다”며 힘을 보탰다.

또 “우리 모두 미래에 대한 자신감과 국민에 대한 의무감을 가지고 자강하고 연대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룩하자”고 했다.

국민의당은 1년 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안철수 전 대표와 국민회의를 이끌던 천정배 전 대표가 의기투합해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하면서 닻을 올렸다.

당시 ‘제3당 정치실험’의 성공 가능성에 의구심을 갖는 목소리가 당 내외로 팽배했다. 또 거대 양당 사이에서 신생 정당이 자리 잡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총선을 앞두고 급히 창당되다 보니 물적·인적 기반도 허술했다. 하지만 창당 두 달여 만에 치른 지난해 4·13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보다 높은 26.74%의 정당 투표를 기록하는 등 파란을 일으키며 38석을 확보하면서 당당한 원내 3당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후 터진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파문’은 당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고 지도부 사퇴 및 비상대책위 체제 전환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또 작년 말 박근혜 대통령 탄핵국면에서 존재감을 잃으며 지지율 하락을 겪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당 내부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과의 연대 주장이 불거졌다.

그러다가 지난 1·15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당 분위기가 ‘자강론’으로 가닥이 잡히며 안정을 되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혐의로 기소된 박선숙·김수민 의원이 나란히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것도 호재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민의당은 조기 대선이라는 시험대와 마주하게 됐다.

당내 유력주자인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정운찬 전 총리 등 야권의 반문(반문재인) 세력을 규합해 집권에 성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