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6월 인상 가능성↑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6월 인상 가능성↑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2.0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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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책 윤곽 나타나기 전 통화정책 변경 어려워"
▲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준비제도 청사.(사진=AP/연합뉴스)

기준금리를 동결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추가적인 인상 시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가운데, 6월 인상 가능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1일(현지시간)까지 이틀간 통화정책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금리를 현행 연 0.5∼0.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최근 몇 분기동안 상승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목표인 2%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금리동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지난해 12월 기준금리가 오른 이후 1월 FOMC에서 다시 금리가 오를 가능성을 매우 낮다고 간주했다.

본격적인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던 트럼프 정부의 재정정책은 여전히 구체화되지 않고 있고, 기준금리를 한 달 만에 다시 올려야 할 정도로 미국 경기가 과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세 번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날 성명에서는 추가 금리인상 시점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어떤 문구도 사용하지 않았다.

이에 금융시장에서는 6월 인상론이 대두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FOMC 정례회의 일정은 3월(14~15일), 5월(2~3일), 6월 (13~14일)이다.

2일 하이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교보증권, NH투자증권, IBK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국내 증권사들은 일제히 미 연준의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기했다.

IBK투자증권 김지나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는 3월 인상 시그널이 없었고 트럼프 정책 윤곽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전에는 통화정책 변경이 어렵기 때문에, 연내 첫 인상 시기는 3월보다는 6월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 신동수 연구원 또한 "현재로서는 6월에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도 "다만 고용시장 호조가 계속되면서 임금상승과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정책 결과에 따라서 미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리스크는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14일과 15일 미 상하원에서 예정된 옐런 의장의 반기 통화정책 및 경제전망 연설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시사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유진투자증권 이상재 연구원은 "(옐런 의장의) 연설이 항상 연준 통화정책의 분기점으로 작용했던 정황을 감안하면, 올해 첫 번째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