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소송 패배' 페이스북, 美 제니맥스에 5억 달러 배상
'VR 소송 패배' 페이스북, 美 제니맥스에 5억 달러 배상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2.02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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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맥스 "오큘러스 카맥이 VR 관련 기술 부당하게 사용" 주장

▲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CEO ⓒ연합뉴스
페이스북이 가상현실(VR) 관련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에서 패소했다.

미국 댈러스 지방법원 배심원단은 비디오 게임 개발사인 제니맥스가 페이스북과 그 계열사인 오큘러스, 이 회사의 임직원 3명을 상대로 한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측의 주장을 인정하고 5억 달러(5768억원)를 배상하라고 결정했다.
 
3주 동안 열린 심리 끝에 배심원단은 평결에서 오큘러스가 3억달러,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와 공동창업자는 각각 15000만 달러와 5000만 달러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제니맥스에 인수된 id 소프트웨어의 유명 게임 개발자로, 현재는 오큘러스의 최고기술책임자를 맡은 존 카맥이 소송의 핵심인물이었으나 배심은 그에게 배상 책임을 묻지 않았다.
 
카맥이 전 직장에서 개발한 컴퓨터 코드를 오큘러스의 VR 관련 기술에 부당하게 사용했다는 것이 제니맥스 측의 주장이었다.
 
제니백스 측은 당초 페이스북과 오큘러스가 20억 달러를 물어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번 패소로 사업 부진에 시달리는 오큘러스는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고 지난 2014년 이 회사를 인수한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도 체면을 구기게 됐다.
 
저커버그는 지난달 18일 법원에 출석해 수 시간 동안 원고 측 변호인과 치열한 공방을 벌인 바 있다.
 
청바지와 티셔츠를 고집했던 평소의 옷차림과는 달리 짙은 색 정장에 줄무늬 넥타이를 하고 증언대에 오른 저커버그는 지재권 침해 주장을 시종일관 부인했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