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변형식품 매년 200만톤 수입…'완전표시제' 갑론을박
유전자변형식품 매년 200만톤 수입…'완전표시제' 갑론을박
  • 손정은 기자
  • 승인 2017.02.0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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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삼양사 등 대기업 5곳 99%…"소비자 알권리 제한"

유전자변형식품(GMO)이 매년 200만톤 이상 수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GMO 농산물 완전표시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식품업계는 시기상조라면서 완전표시제를 반대하고 있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된 GMO 가운데 사료용을 제외하고 사람이 먹는 GMO 식품은 214만1000톤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톤 트럭으로 107만대에 달하는 규모이다.

이 가운데 옥수수와 대두가 각각 113만2000톤, 98만2000톤으로 99%를 차지했다. 가공식품은 2만7000톤 규모였다.

GMO 식품 수입량은 최근 들어 해마다 210만톤을 웃돌고 있다. 2014년에는 210만6000톤, 2015년에는 219만9000톤이 수입됐다.

지난해 9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공개한 GMO 농산물 수입현황에 따르면 2011년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수입된 GMO 농산물 1067만712톤 가운데 CJ제일제당, 대상, 사조해표, 삼양사, 인그리디언코리아 등 주요 식품 대기업 5곳이 99%에 달하는 1066만8975t을 수입했다.

현재 수입되는 GMO 농산물 대부분이 식용유와 당류 제조에 사용되는데, 이들 제품은 GMO 표시대상에서 빠져있다.

한국은 2001년부터 GMO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오는 4일부터 표시 범위가 확대된다.

지금까지도 승인된 GMO 농산물을 원재료로 만든 식품에는 의무적으로 GMO 표시를 해야 했지만 몇 가지 면제 조항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열처리, 발효, 추출, 여과 등 고도의 정제과정으로 유전자변형 DNA 성분이 남지 않아 검사가 불가능한 식용유, 당류 등은 표시가 면제됐다.

새 GMO 표시제의 주요 내용 중 하나는 GMO 표시 범위를 유전자변형 DNA가 남아 있는 모든 식품으로 확대한 것이다.

기존에는 원재료의 함량을 기준으로 5순위 안에 포함되지 않으면 표시하지 않아도 됐다.

GMO 콩이나 옥수수가 원재료로 사용됐더라도 함량이 6번째였다면 지금까지는 GMO 식품으로 표시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완전표시제'의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GMO 원료를 사용한 가공식품 모두에 대해 GMO 표시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된 상태다.

최종 생산된 제품에 유전자변형 DNA가 검출되는지와 상관없이 원료로 GMO 농산물을 사용했으면 GMO 표시를 하도록 하는 법안이다.

김영미 아이쿱생협 팀장은 "현재 대부분 GMO 농산물이 표시 면제 식품 원료로 사용되고 있어 소비자의 알 권리가 제한받고 있다"며 "유해성을 떠나 원재료를 있는 그대로 알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손정은 기자 jes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