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황창규號’ 다음 행선지는 어디?
KT 차기 ‘황창규號’ 다음 행선지는 어디?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2.0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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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마치는 2020년까지 5G 상용화 본격 착수 전망
IoT, VR 등 4차 산업혁명 사업도 두팔 걷어붙일 듯

▲ 2017년 KT 그룹 신입사원 입문교육 수료식에 KT 황창규 회장이 참석했다. (사진=KT 제공)
최근 황창규 회장을 재선임한 KT가 향후 미래 먹거리를 어떻게 발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달 26일 KT CEO 인사추천위원회는 황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키로 했다.

3월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황 회장은 공식적으로 재선임된다.

황 회장이 취임한 뒤 기존 통신 사업이 성장한 KT는 연임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미래기술 개발에 뛰어들 전망이다.

지난달 2일 황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KT의 목표는 지능형 네트워크 기반의 플랫폼 회사,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미디어 플랫폼 회사”라고 말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KT가 5G와 4차 산업혁명 관련 사업에 두 팔을 걷어붙일 것이라고 예측한다.

먼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5G가 첫 선을 보이며 2020년까지 5G가 상용화된다. 모두 황 회장의 임기 내에 이뤄지는 일이다.

이와 관련해 KT는 지난해 6월 ‘평창 5G 규격’을 공개한 뒤 10월 5G 규격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데이터 통신 ‘퍼스트 콜’을 성공시켰다.

오는 9월까지는 평창 시범망을 구축, 세계 최초로 5G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달 국제전기통신연합을 통해 KT의 5G 시범서비스 5개가 국제표준 초안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사물인터넷(IoT), VR, 자율주행 등도 기술개발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대투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네트워크가 안정적이고 응답속도가 뛰어난 5G는 IoT에 최적화됐다”며 “또 5G가 자율주행자동차와 VR에 최적화된 특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지난달 25일 IPTV 셋톱박스에 인공지능 스피커를 결합한 ‘기가지니’를 출시, 가정용 허브로서 홈 IoT 기기를 통합 제어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또 LG유플러스와의 협업으로 협대역 사물인터넷의 기술표준화와 전국망 구축을 추진, 오는 4월 상용 출시할 예정이다.

VR 분야에서도 준비가 진행 중이다. KT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VR 홀로그램 생중계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VR를 쓰고 야구중계를 보는 서비스를 선보였고 최근 설에도 한 운동 예능프로그램의 360도 VR 영상을 제공했다. 올림픽을 대비한 ‘예행 연습’인 셈이다.

자율주행을 위한 기술제휴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KT는 지난해 10월 BMW, 경기도 등과 자율주행 시범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고 지난달 16일 자율주행 기술의 디딤돌인 커넥티드카 기술을 메르세데스-벤츠와 제휴했다. 이듬해 12월까지는 경기 성남에서 자율주행차 시연을 완료할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 이학무 연구원은 “5G는 통신서비스산업의 차기 동력인 IoT, VR, 자율주행차의 개화와 성장이 선행돼야 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며 “이 중에서 최소한 하나는 의미 있게 시장을 형성하고 서비스를 본격화해야 수익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