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여건 호전 속에 한국 수출도 ‘청신호’
세계 경제 여건 호전 속에 한국 수출도 ‘청신호’
  • 문정원 기자
  • 승인 2017.02.0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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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수출 규모 전년比 11.2%↑, 4년만에 두 자릿수 회복
반도체∙석유화학제품 수출 실적 상승 견인
▲ 부산항 신항 부두에 접안한 컨테이너선에 화물을 선적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세계 경제와 교역 여건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의 수출 전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1월 수출이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상품 실적에 힘입어 4년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회복한 것.

1일 산업통산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통관 기준)이 전년 같은 달보다 11.2% 늘어난 403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우리나라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은 2013년 1월 이후 4년 만이다. 또한 2014년 4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이뤄낸  3개월 연속 수출 증가 기록이기도 하다.

하루 평균 수출증가율은 16.4%로 2011년 8월 이후 5년 5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수출물량은 5.2%, 원화 표시 수출은 9.7% 늘어 각각 2016년 4월과 2012년 2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 증가세는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상품과 석유화학제품이 주도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스마트폰 탑재용량 증가와 메모리 단가 상승으로 사상 최대인 64억달러의 실적을 거뒀다.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은 제품수출단가 상승과 생산능력 확대에 힘입어 2014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35억달러를 기록했다.

평판 디스플레이(DP)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지속 증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 등으로 2013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20.8%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선박·가전·무선통신기기·자동차·섬유 등 5개 품목은 여전히 수출이 감소하며 부진을 털지 못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 동아시아국가연합(ASEAN),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독립국가연합(CIS), 인도 등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고, 중동 수출은 증가로 전환됐다.

우리나라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이다. 중국 수출은 '사드 보복' 우려에도 13.5%로 3년 5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국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1.8% 줄며 지난해 12월 -2.3%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품목별 수출을 보면 무선통신기기가 0.2%, 석유화학제품이 43.7% 감소했다.

반면에 반도체 장비, 항공기 및 부품 등 수입은 16.5% 늘면서 대(對) 미국 무역흑자는 지난해 1월 17억1천만달러에서 지난달 10억7천만달러로 감소했다.

1월 수입은 371억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18.6% 증가했다.

수출과 마찬가지로 수입 역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는 2014년 9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무역수지는 32억달러 흑자로 60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연간 기준으로 2015∼2016년 2년 연속 하락했던 수출이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함으로써 우리 수출이 완연한 회복세를 시현했다"며 "수출 품목·시장·주체·방식 등 수출구조 혁신의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는 데서 기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음 달 수출도 주력품목의 수출 물량과 단가 상승 등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전 세계 보호무역주의 확대, 중국의 성장둔화 등 하방 위험 요인으로 인해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문정원 기자 garden_b@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