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한국 방문 中 단체 관광객 절반 감소
춘절, 한국 방문 中 단체 관광객 절반 감소
  • 문정원 기자
  • 승인 2017.02.01 1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행·호텔 업계 '울상', 개별 관광객은 증가
▲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중국 관광객 환영 행사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영향으로 이번 춘절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줄어들면서 국내 여행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여행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20~50%씩 줄어들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1일 "작년 춘절보다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 수가 20~30% 줄어서 내부에서는 '장사가 신통치 않다'는 얘기까지 나왔다"며 "여행사 입장에서는 2014년 세월호 사고, 2015년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이어 이번 사드까지, 장사가 잘 됐던 때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호텔업계도 영향을 받았다.

롯데호텔서울과 롯데시티호텔명동, L7명동의 이번 춘절 중국인 예약 건수는 20% 감소했으며 전체 고객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5% 줄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비율이 높은 제주도의 피해가 컸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춘제 연휴 7일간 항공편과 크루즈선으로 제주를 찾을 예정인 유커는 작년(5만1385명)보다 16.6% 감소한 4만2880명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중국 정부가 자국 여행사들에게 오는 4월까지 한국행 단체관광객을 20% 감축할 것을 요구하고 1~2월 중국발 한국행 전세기를 불허한 여파로 분석된다.

그러 중국인 개별여행객이 늘어나면서 단체 여행객 감소분을 만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패키지 관광객은 전반적으로 많이 줄었지만, 중국인 개별여행객이 많이 늘어나 전체적으로는 작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개별 관광객 증가를 반영하듯 면세점의 중국인 매출도 늘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 동안 중국인 매출이 작년보다 23% 상승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의 중국인 매출도 작년 춘절보다 10% 증가했다.

[신아일보] 문정원 기자 garden_b@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