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난 대선구도… 합종연횡 논의 급물살
윤곽 드러난 대선구도… 합종연횡 논의 급물살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1.3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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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세론 바탕으로 '굳히기' 시도할 듯
제3지대 주자 난립… 중도-보수 넘나드는 연대 무성

▲ (사진=연합뉴스)
설 연휴가 끝나고 대선레이스에 본격 가속도가 붙은 가운데 대선구도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2월부터는 각 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정치세력 간 합종연횡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먼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세론을 바탕으로 굳히기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대선 전 개헌을 고리로 '제 3지대 빅텐트'에 집중하며 지지율 반등 묘수 찾기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뒤를 이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등은 막판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선은 제3지대에 주자들이 난립하고 여야를 넘나드는 각종 연대가 무성한 게 특징이다. 보수-진보, 영남-호남으로 양분돼 충돌해왔던 역대 대선과는 다르다.

역대 대선에서 주로 야권 진영에서 연대 논의가 진행됐다면 현재는 보수 진영 내에서도 연대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현재까지 반 전 총장,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유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 등이 차기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에게는 문 전 대표와 대적하기 위한 '연대론'이 본격 의제가 된 상황이다.

▲ (사진=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설 연휴 기간 김종인·김무성·손학규·박지원 등 야권의 거물급 의원들을 차례로 만났다.

그러나 박 대표는 31일 BBS 라디오에 출연해 "반 총장이 국민의당에 입당한다고 하더라도 현재 상태에서 함께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박 대표는 손학규 국민주권개혁위원회 의장에게는 "통합 및 연대를 할 경우 당명을 바꾸는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며 손을 내밀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보수-진보를 포괄하는 '반기문 중심의 빅텐트 제3지대' 구축 가능성은 이미 없어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이처럼 반 전 총장의 보수-개혁연대가 어려워지자 바른정당에서는 보수후보 단일화에 동참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반 전 총장은 '보수후보 단일화' 제안을 적극 수용해달라"고 촉구했다.

보수진영은 아니지만 안철수-정운찬 연대 등도 눈에 띈다. 안 전 대표는 설 연휴 기간 동안 정운찬 전 총리 등을 만나 안철수-손학규-정운찬 연대에 힘을 실었다.

또한 집권여당으로서 대표적인 대선주자를 보유하지 못한 새누리당은 최근 황 대행을 대안으로 공개거론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황 대행은 상위권에 올라섰다. 반 전 총장이 주춤한 사이 보수의 대표주자로 급부상한 것이다.

아직 거취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황 대행이 전격 마음을 먹게 되면 보수진영의 대선 후보 구도에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역대 대선에서는 예측 못한 변수가 당락을 가른 적이 많았다. 특히 이번 대선이 헌재가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인용한 뒤 '벚꽃대선'으로 치러지면 그 이례성으로 인해 더 역동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