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현충원 참배… “불의세력과 싸움 포기 안해”
이재명, 현충원 참배… “불의세력과 싸움 포기 안해”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1.31 14:0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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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예비후보 등록… “이승만 친일의 아버지, 박정희는 독재자”
“사드 배치 반드시 철회… 文대세론 뒤집는데 한 달이면 충분”
▲ 이재명 성남시장이 31일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며 분향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성남시장이 31일 더불어민주당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이 시장은 이날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모두가 평등하고 자유로운 민주공화국을 위해 비록 부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불의한 세력과의 싸움을 포기하지 않겠다고”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이유에 대해 “두 분께서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민생, 통일을 위해 일생을 바쳤기에 모든 국민들이 기억하려 한다”며 “저도 대한민국의 국정을 책임져 보겠다고 나서는 마당에 이 두 분의 걸어가신 발자취를 한 번 되돌아보고 마음을 다잡으려 했다”고 말했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이승만 대통령은 친일 매국세력의 아버지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군사 쿠데타로 국정을 파괴하고 인권을 침해했던 그야말로 독재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곳에 묻힌다 한들 광주 학살을 자행한 그를 추모할 수 없는 것처럼, 친일·매국 세력의 아버지와 인권침해 독재자에게 고개를 숙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미 국방장관이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한데 대해선 “사드 배치는 한미동맹의 이름으로 한국과 미국이 사실상 종속관계임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반드시 철회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익 중심의 자주적 균형외교라는 대원칙에서 벗어나 특정 국가에 종속되거나 굴욕적 태도를 취하면 이 나라가 존속하기 어려워진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날 오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는 데 대해 “저의 삶을 바꿔버린 광주 민주화 운동은 대한민국 역사를 바꿔버린 사건이기도 하다. 제 사회적 삶의 어머니 광주에서 새로운 제 정치인생을 고하고 도움을 받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시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의 대선 경쟁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과 관련해 “한 달 만에 지지율이 폭등했다 폭락하는 것처럼 시간은 한 달이면 (뒤집는데) 충분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흔들림 없이 높지만, 당권을 다 갖고 있고 언론도 계속 압도적으로 보도하는데도 여전히 그 자리”라면서 “경선은 될 사람을 뽑는 것이다. 일반 여론조사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