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혼술족 1인 가구… 新소비층으로 급부상
혼밥·혼술족 1인 가구… 新소비층으로 급부상
  • 문정원 기자
  • 승인 2017.01.3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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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가구의 27.2%, 식음료∙여행 등 1인 소비 증가
▲ (신아일보 자료사진)

국내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한국 소비시장에서 1인 가구가  새로운  소비주체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1인 소비 맞춤형 식음료 등 관련 업계 성장도 두드러지고 있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자 사는 가구 수는 520만3000 가구로, 전체 1911만 1000 가구의 27.2%를 차지했다. 2010년(23.9%)과 비교해 불과 6년 사이 3.3%포인트(P)나 커졌다.

명백하게 이제 대한민국의 가장 보편적 가구 형태는 2인 가구(26.1%), 3인 가구(21.5%), 4인 가구(18.8%)가 아니라 1인 가구(27.2%)인 것이다.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유통업계에는 '1인 소비'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다. 이른바 혼술(혼자 마시는 술), 혼밥(혼자 먹는 밥), 혼여(혼자하는 여행), 혼영(혼자 보는 영화) 등이 신소비 패턴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16년 외식소비 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 대상자 3천여 명 가운데 절반이 훌쩍 넘는 56.6%가 "혼자 외식(혼밥)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더구나 혼밥 경험자들의 월평균 혼밥 빈도는 무려 6.5회에 이르렀고, 특히 남성의 경우 7.3 차례나 됐다. 1주일에 거의 두 번꼴로 혼밥을 한다는 얘기다.

별다른 조리 과정 없이 간단히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가정 간편식(HMR)' 수요가 급증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외식 '혼밥'뿐 아니라 가정 내 '혼밥'도 많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국내 가정 간편식 시장 규모(한국농식품유통교육원)는 지난 2010년 7700억 원에서 2015년에는 거의 두 배인 1조3000억 원까지 불었다.

지난해에는 다시 1조 원이 더 늘어 2조3000억 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6년 만에 3배 이상으로 커진 셈이다.

또한 이른바 '혼술 족'이 늘면서, 지난해 상반기 처음으로 국내 유통채널 가운데 편의점이 주류 상품군 매출 1위 유통채널 자리에 올랐다.

주거 생활 행태도 1인에 최적화되고 있다. 국내 대표 가구업체인 한샘의 온라인쇼핑몰 한샘몰의 경우, 최근 3년간 책상·침대 등 1인용 가구의 매출이 연평균 30%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대리바트 온라인몰(리바트몰)에서도 최근 3년간 1인용 가구의 매출 증가율(전년 대비)은 △2014년 24.7% △2015년 27.3% △2016년 28.1% 등으로 줄곧 20%를 웃돌고 있다.

혼자 영화관에 가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CJ CGV에 따르면 1인 좌석만 구매해 영화를 본 '1인 관객' 비중은 2012년 7.7%에 불과했으나, 2015년 10.7%를 거쳐 지난해에는 13.3%까지 뛰었다. 반면 '2인 관객' 비중은 2012~2016년 63.4%에서 58.9%로 떨어졌다.

'나 홀로 여행'도 대세다. 하나투어를 통해 지난해 상반기 항공권 한 장(1인)만 예약한 1인 여행객 수는 11만여 명으로, 1년 전보다 31%나 증가했다.

[신아일보] 문정원 기자 garden_b@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