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영업익 부진 '계열사 실적 동반 악화'
현대차 영업익 부진 '계열사 실적 동반 악화'
  • 문정원 기자
  • 승인 2017.01.3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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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위아 등 부품 계열사 실적 하락

▲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 전경.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6년만에 최저 영업이익을 낸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계열사에서도 실적 부진이 나타나고 있다. 그룹 구조상 자동차 생산 및 판매 전 단계가 수직계열화 된 만큼 실적부진 여파가 전 계열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각사의 2016년 실적발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주력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2조904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8.1%에서 7.6%로 낮아졌다.

특히 주력 사업인 모듈 부문의 영업이익은 현대·기아차 파업에 따른 고정비 증가 등의 이유로 12.4% 하락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모비스는 매출의 약 70%를 현대·기아차와 그 종속회사에 의존한다.

현대차에 변속기와 엔진 등을 공급하는 현대위아는 영업이익이 2015년 5010억원에서 작년 2630억원으로 47.6%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6.4%에서 3.5%로 줄었다.

자동차용 강판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현대제철도 영업이익률이 전년 9.1%에서 8.7%로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도 원재료가 인상분이 철강 가격에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탓에 1조4450억원으로 1.3% 감소했다.

현대글로비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6%, 4.4% 성장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전년과 같은 4.8%로 최근 몇 년 정체된 상태다.

비철금속 트레이딩 등 비(非)자동차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선방했지만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완성차 해상운송은 현대·기아차 수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12.8% 줄었다.

금융 계열사도 중고차 잔존가치 하락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연결 실적으로 잡힌 금융 부문 영업이익은 2015년 9150억원에서 작년 7030억원으로 23.2% 줄었다.

수직계열화는 일사불란한 의사결정과 자동차 산업 전문화를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 등의 장점이 있지만, 위험 분산이 안 되는 단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수직계열화를 통해 확보한 경쟁력으로 빠르게 성장해왔지만 최근에는 자동차 판매가 어려워지면서 그룹 전체가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정원 기자 garden_b@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