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칼럼] 정유년의 민속학적 의미와 국운
[기고칼럼] 정유년의 민속학적 의미와 국운
  • 신아일보
  • 승인 2017.01.30 15: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2017년 정유년(丁酉年)은 60갑자의 34번째 해로 붉은 닭의 해이다.

닭은 12지(支) 중에 날개를 달고 있는 유일한 동물로, 살아서 달걀을 낳고 죽어서는 치킨과 삼계탕이 돼 우리 인간들의 입을 즐겁게 한다.

중세 유럽에서 닭고기는 풍족한 민생의 척도가 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닭이 투쟁심이 강해 춘추전국시대부터 투계(鬪鷄)를 즐겼다고 한다.

그래서 닭의 해에 태어난 사람이 투기종목의 스포츠 선수로 활약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전한의 학자 한영이 쓴 ‘시경’ 해설서인 ‘한시외전(韓詩外傳)’ ‘2권’에서는 닭이 문(文), 무(武), 용(勇), 인(仁), 신(信) 등의 오덕(五德)을 지녔다 해 닭을 가리켜 ‘덕금(德禽)’이라 했다.

수탉을 보면, 머리에 관을 쓰고 있으니 문(文)이요, 발에는 날카로운 발톱이 있으니 무(武)요, 적이 앞에 있으면 용감히 싸우니 용(勇)이요, 먹이를 얻으면 서로에게 알리니 인(仁)이요, 밤을 지키며 때를 놓치지 않으니 신(信)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요즈음 ‘조류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닭의 판매량이 대폭 감소하고 수천만 마리의 닭들이 살처분되는 바람에 계란 값이 폭등해 계란을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게다가 공공요금과 각종 생필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글로벌 경기침체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어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경제를 더욱더 곤란하게 하고 있다.

정유년에는 불의 기운이 있어 화재, 전쟁,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소방 당국과 국가안전처에서 사전에 미리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신라 건국신화인 김알지(金閼智) 신화를 보면, 그는 금궤에서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하얀 닭은 나라를 통치할 인물의 탄생을 알리는 상서로운 동물이라고 한다.

정유년 새해에는 한국의 전국 방방곡곡에 하얀 장닭 우는 소리가 우렁차게 들려, 국리민복의 새 정치가 열리길 간절하게 기원한다.

특히 올해 대선에서는 국민과 소통하면서 국민 통합을 기하고, 정의로운 복지사회를 구현하는 한편 단절된 남북한 간의 대화 통로를 복원해 국민 모두가 행복한 통일된 민주복지국가를 건설하는 데에 헌신하는 훌륭한 대통령이 배출되기를 학수고대한다.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