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黃권한대행 30분 통화… "北위협에 공동방위 강화"(종합)
트럼프·黃권한대행 30분 통화… "北위협에 공동방위 강화"(종합)
  • 전민준·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1.3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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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한국과 언제나 100% 함께 하겠다"
황교안 "北 도발시 한·미 공조 기반 대응 필요"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9시(우리 시간) 정부 서울청사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사진=국무총리실 제공)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첫 전화통화를 하고 한미 동맹 등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열흘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황 권한대행에게 "양국 각료 등 관계 당국이 북핵·미사일 대응전략 등에 대해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밝혔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은 언제나 100% 한국과 함께 할 것이며, 한·미 관계는 과거 그 어느 때 보다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취임 후 첫 외국 순방지로 한국을 선택한 데 대한 언급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국방부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 간 동맹의 연합방위능력 강화와 북핵 공조 방안에 대한 긴밀한 협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국 국민들에게 설을 맞아 축하인사를 전한다"며 "한국이 이룩해 온 제반 발전상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 권한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45대 미국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미국과 아·태 지역, 국제사회에 많은 발전이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미국의 신행정부 인사들이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동맹 발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해 온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60여년 동안 군사·안보 분야를 넘어 경제·글로벌 파트너십 분야를 아우르는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성장한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시켜 나가자"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또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계속 고도화하면서 위협을 높여가고 있는 엄중한 상황인 만큼 한·미 간 긴밀한 공조와 국제사회와의 협력에 기반을 둔 확고한 대응을 통해 북한의 셈법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도발을 감행할 경우에는 한·미 공조에 기반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권한대행은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미국은 늘 한국을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도 이날 양국 정상간 통화 사실을 전하며 "양국 정상은 북한 위협으로부터의 방어를 위한 공동 방위능력 강화에 조처를 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확장 억지력이나 전면적인 군사 능력을 동원해 북한 위협에 대비해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철칙을 다시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 측의 요청에 따라 진행됐으며, 황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 측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약 30분 동안 통화했다.

[신아일보] 전민준·이은지 기자 mjjeon@shinailbo.co.kr,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