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올해 경제성장률 2.5~2.9% 수준 전망
증권사, 올해 경제성장률 2.5~2.9% 수준 전망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1.3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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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전망치와 비슷…"수출 회복이 성장 이끌 것"

증권사들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정부 목표치와 비슷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인 수출이 올해 경제성장을 이끌 것이란 설명이다.

30일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한국투자증권 2.9% △유진투자증권 2.5% △신한금융투자 2.7% △메리츠종금증권 2.5% 등으로, 한은과 정부가 각각 제시한 경제성장률 전망치 2.5%, 2.6%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작년 우리나라 경제는 2.7%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성장은 정부지출과 건설투자가 주도하는 가운데 소비와 설비투자가 부진했다는 평가다.

정부지출과 건설투자는 각각 3.9%, 11.0% 증가한 반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각각 2.4%, -2.4%를 기록해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기에 역부족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연구기관들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1%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으며, LG경제연구원(2.2%)과 현대경제연구원(2.3%) 또한 2%대 초반으로 전망치를 제시했다.

반면, 증권사들은 정부와 비슷한 수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 박정우 연구원은 "한국 경제의 핵심 동력인 수출이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회복세를 보인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특히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은 한국 경제가 내수 주도의 성장에서 수출 주도로 이행하는데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 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15년 이후 2년 연속 마이너스였던 순수출 성장기여도가 올해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수출개선이 통상 설비투자 확대로 이어졌다는 점을 감안해 작년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설비투자 역시 올해는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 선성인 연구원 또한 대외 수요 개선에 힘입은 수출 회복이 경기 하단을 지지해줄 것으로 판단했다.

신 연구원은 "탄핵정국과 기저 효과를 고려하면 올해 1분기에도 내수 부진은 불가피하지만, 하반기가 가까워지며 분위기 반전이 기대된다"며 "하반기에는 차기 정부가 확정된 가운데 내수 반등 및 수출 개선 연장 등이 맞물리며 성장률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이승훈 연구원은 "내수 모멘텀이 건설투자 정상화와 민간소비 회복세 둔화 영향으로 약화되겠으나 수출이 3년만에 증가세로 전환, 순수출 기여도의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