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공연 등의 부분에서 시작됐던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이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조짐이 보이면서 전반적인 경제 타격이 우려된다.
지난 24일 공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경우 지난해 화장품 부문 매출(3조1556억 원)과 영업이익(5781억 원)은 각각 1년 전보다 24.6%, 42.9% 증가하며 전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LG생활건강 매출 중 면세점 채널 비중(17%), 중국시장 의존도(5.5%) 등을 바탕으로 대(對)중국 의존도가 22.5%에 이른다.
KTB투자증권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20% 줄어든다고 가정하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매출 감소 폭은 각각 2.5%, 1.7%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면세점 역시 중국 관광객의 매출 비중 높은 분야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2016년 1분기를 기준으로 전체 매출에서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70.8%에 이른다.
최근에는 이 중국인 매출 비중이 75% 안팎까지 더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이 지난해 국방부와의 합의대로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는 방향으로 내부적으로 입장을 정리하고도, 여전히 중국의 보복을 두려워하는 이유다.
중국의 한국 상품·서비스·문화 등에 대한 보복 조치는 계속 늘어나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 중국 질량검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43개 한국산 비데 양변기에 대해 품질 불량을 이유로 불합격 판정을 내렸고, LG전자·신일 등 한국기업 공기청정기의 수입도 막았다.
최근에는 성악가 조수미와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방중 공연이 잇따라 취소돼 사드 배치와 관계가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중국 정부는 관련성을 부인했다.
[신아일보] 손정은 기자 jes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