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이 사상 최대 수출액을 기록하면서 식품업계 한류를 이끌어가는 대표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2억9041만 달러였다.
이는 수출액이 가장 많았던 전년(2015년) 2억1880만 달러보다 32.7% 증가한 기록이다.
30%가 넘는 수출 증가율은 1994년(42.2%) 이후 22년 만이다.
2006년 수출액이 1억264만 달러 규모였던 것과 비교해 보면 10년 만에 3배 수준으로 늘어난 셈이다.
라면 수출액은 1997년 1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2012년 2억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3억 달러를 눈앞에 두게 됐다.
지난해에는 가장 큰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94.4% 급증했다.
베트남과 태국도 수출액이 각각 90.4%, 155.8% 급증했다.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젊은층 사이에서 매운 볶음면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따라 대형업체들은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데, 수출에 이 물량까지 더하면 해외시장에서 한국라면 판매액은 더 늘어난다.
농심은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15% 증가한 약 6억3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수출은 1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 늘었다.
농심은 미국과 중국, 일본, 호주에 법인을 두고 있으며 대표제품인 신라면은 세계 100여개국에서 판매된다.
삼양식품이 잠정 집계한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950억원이다. 수출에서 불닭볶음면 계열이 차지한 비중이 70% 수준에 육박했다.
삼양식품은 세계 41개국에 라면을 수출하고 있는데, 특히 불닭볶음면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수출액이 35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진짬뽕은 수출 성장세를 이끌고 있고, 치즈라면 판매량이 동남아에서 크게 늘어나고 있다.
팔도는 현재 80여개국에 라면을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400억원어치를 수출했다.
'팔도불짬뽕', '팔도짜장면' 등 중화풍 라면 제품 수출을 시작했으며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신아일보] 손정은 기자 jes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