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자·3자·다자 북핵외교’ 이어진다
한미 ‘양자·3자·다자 북핵외교’ 이어진다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1.2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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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방미·6자수석 회동추진… 2월 중순 獨서 다자회의

한국과 미국의 국방·외교 당국 간의 접촉이 연쇄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 직후 이뤄지는 이들 접촉에서는 북핵 문제가 최우선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신행정부의 북핵 대응 기조와 한미간 북핵 공조가 분명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다음 달 2일 이뤄질 매티스 국방장관의 방한은 트럼프 신행정부 각료들 중 첫 해외순방이자, 순방지도 한국이라는 점에서 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내정자에 대한 의회 인준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한미 군사 당국 간 채널이 먼저 가동돼 트럼프 행정부의 북핵 문제에 대한 심각성과 시급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매티스 장관은 의회 인준청문회에서 북핵은 심각한 위협이라며 “뭔가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대북 선제타격 옵션에 대해서도 “어떤 것도 (논의의) 테이블에서 배제해서는 안 된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4성 장군 출신의 매티스 장관은 내달 2일 한민구 국방장관과 회담하고, 3일 일본으로 향할 예정이다.

아울러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접촉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다음 달 중순 독일에서의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의(16~17일 본)와 뮌헨안보회의(17~19일 뮌헨) 참석 이전에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윤 장관은 회담에서 북핵 관련 경고와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공조 메시지를 낼 예정이다.

틸러슨 내정자는 현지시간으로 23일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표결을 통과했으며, 상원 전체회의 표결은 이번 주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월 10일 워싱턴D.C에서 개최될 것으로 알려진 미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틸러슨 내정자가 한미 외교장관회담에 짬을 내기 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현재로는 불투명한 윤 장관의 방미를 전후로 워싱턴D.C에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을 개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또 윤 장관은 다자회의 계기에 틸러슨 미 국무장관 내정자와의 한미 외교장관회담도 추진 중이다.

독일 방문 이전에 워싱턴D.C 방문이 무산되면 틸러슨 내정자와의 첫 대면이 되는 셈이다.

이외에도 외교부는 위안부 소녀상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 중국과도 각각 외교장관회담 개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한미 국방, 외교 당국 간 접촉은 한미관계와 북핵 공조를 초반에 잘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윤 장관은 간부들에게 “2월에 양자, 3자, 다자 등 우리 외교 툴박스를 총동원해 북핵 외교에서 기선을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 24~26일 프랑스 파리와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제1차 북핵 대응 한·프랑스 고위급협의를 개최하고, 유럽연합(EU) 고위 인사들과 만나 북핵 공조를 다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다만 미측이 방위비 분담금 증액 문제에 무게를 둘 경우 한미동맹이나 북핵 공조의 의미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