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결국 낙마한 박원순… 민주당 경선에 타격
[기자수첩] 결국 낙마한 박원순… 민주당 경선에 타격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1.2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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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전격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시장은 메르스 사태가 한창이던 2015년만 해도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서 여야의 모든 대선주자들을 뒤로 하고 지지율 1위를 달리기도 했던 유력 대권주자였다.

그런 그는 촛불 집회와 탄핵 정국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지지율을 반등할 판 뒤집기에는 결국 실패했다.

박 시장의 갑작스러운 낙마는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 판도를 출렁이게 했다.

특히 그의 불출마 선언 시점이 매우 미묘하다. 그는 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 신청접수 첫날 불출마 폭탄을 터뜨렸다.

이를 두고 당 지도부의 경선룰 강행에 반발한던 박 시장이 당에 '불복'한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즉시 민주당에 대한 공격이 이어졌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민주당 패권세력이 쌓아올린 기득권의 벽이 얼마나 강고한지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비난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역시 민주당 대선 후보는 사실상 정해져있고 패권주의는 강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아름다운 경선'을 기치로 내걸었던 민주당 입장에서는 타격이 불가피할 터.

물론 박 시장이 낮은 지지율에서 허덕여왔다는 점에서 당의 경선 자체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박 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은 갑작스러운 만큼 더욱 울림 있는 교훈을 남긴다.

그의 낙마 배경이 어떻든간에 분명 여타 잠룡들의 거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