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삼성ENG 영업이익 적자서 흑자로 ‘턴어라운드’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현재 2016년도 연간 실적을 공시한 상장 건설사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5개사다.
이 중 가장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린 업체는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527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초로 ‘건설사 연간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현대건설은 2015년 영업이익 9865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 영업이익 문턱 앞에서 한 발 물러섰지만 2016년에는 1조원의 벽을 돌파했다.
현대건설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실적은 나머지 4개 건설사들의 작년 실적과 비교하면 더욱 도드라진다.
이달까지 작년 연간 실적을 공시한 나머지 상장 건설사 4곳의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대림산업(4250억원) △GS건설(1430억원) △삼성엔지니어링(701억원) △삼성물산 건설부문(340억원) 순으로 차순위인 대림산업의 영업이익도 현대건설의 절반에 못 미친다.
현대건설 1조원 영업이익 달성에는 해외 사업의 호조와 꾸준한 체질 개선이 밑바탕이 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UAE 원전과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공사 등 해외 대형 현장에서의 매출 확대가 이어져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며 “부동산 경기 호조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지속적인 원가개선 노력 등도 영업이익을 성장세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현대건설이 최다 영업이익을 올렸다면 제일 큰 폭의 실적 신장세를 달성한 업체는 대림산업이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42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5년 거둔 영업이익 2656억원에서 56%가 오른 실적이다.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현대건설은 전년 영업익 대비 6.7% 올랐고 GS건설이 영업이익을 17.2% 끌어올렸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은 2015년 영업익 손실에서 작년엔 흑자 전환에 성공해 한숨을 돌렸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토목·플랜트 사업부의 경우 원가율 증가로 이익은 감소했지만 주택사업은 2015년에 공급한 주택물량의 공사가 본격화 되면서 건축부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등 호조세가 지속돼 큰 폭의 영업이익 신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경우 법인 전체 영업이익은 1400억원이었지만 실적의 상당수를 리조트 부문(1570억원)과 상사부문(440억원)에서 거뒀고 건설부문은 340억원의 영업이익을, 패션부문이 450억원의 영업손실 적자를 기록해 사업부 별로 실적이 극명하게 갈렸다.
한편, 상위 10대 건설사 중 상장 건설사로 아직 연간 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업체는 대우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다. 이 중 현대산업개발은 오는 2월 1일 작년 실적 공시가 예정돼 있다.
반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3분기 실적보고서에 대해 회계처리가 명확치 않다며 외부감사기관인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 통보를 받은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분위기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3분기 보고서 의견거절 통보 이후 주요 현장에 대한 실사 강화 작업이 길게 이뤄져 아직 작년 실적 정산이 완료되지 않았다”며 “내달 초쯤 연간 실적 공시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신아일보] 임진영 기자 imyou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