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민 분노·좌절 가슴에 담겠다"… 대선출마 선언
유승민 "국민 분노·좌절 가슴에 담겠다"… 대선출마 선언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1.2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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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내 두 번째… 사정기관 개혁·저출산문제 해결 등 공약 내세워

▲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6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며 참석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26일 "국민의 분노와 좌절, 그리고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시민의 목소리를 가슴에 담겠다"며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로운 세상을 향한 용감한 개혁'이라는 제목의 출마선언문을 발표했다.

그는 △사정기관 개혁 △저출산문제 해결 △공교육 정상화 △중부담-중복지 △부실재벌 퇴출 △한반도 비핵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유 의원은 "정의로운 민주공화국을 이뤄내겠다"면서 19대 대통령의 시대적 책무로 가장 먼저 경제위기와 안보위기 극복을 꼽았다.

그러면서 "정의로운 민주공화국을 이뤄내는 것이 시대가 부여한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를 만들어 저출산을 극복해야 한다"며 "불행한 국민이 없는 세상을 본인이 꿈꾸는 민주공화국"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또 검찰·경찰·국정원·국세청 등 권력기관 개혁과 정경유착을 발본색원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권력과 재벌의 정경유착은 그 뿌리를 뽑아 법치를 바로 세우겠다"며 "미르, K스포츠 같은 비리, 비선 실세 딸의 입학비리 같은 일도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출산 문제도 당장 획기적인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보육, 교육, 노동정책을 개혁해서 엄마와 아빠 모두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국가는 제도개혁과 재정부담을 책임지고 기업은 잘못된 문화를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무너진 공교육과 사교육비 부담도 저출산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자사고, 외고는 폐지하고 일반고의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 출신인 유 의원은 대통령 후보 중 경제전문가는 본인이 유일한 점을 내세웠다.

또한 안보에서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전날 대선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유 의원도 출사표를 던지면서 바른정당 내 대권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당초 25일 출마선언을 하려다가 남 지사와 날짜가 겹치자 양보해 하루 늦게 진행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